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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난담정담
2004.12.20 13:21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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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있던 직장에 난을 하는 분이 딱 한분이 있었습니다.
나는 주로 난을 산채하여 키우고 있지만 그분은 전에 한란이 유행하던 80년대 후반부터 한란을 주로 구입하여 키우다 90년대 후반부터는 춘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전국명품대회에 주금화와 주홍화를 두 번 출품을 하여 두 번다 입상을 하였는데 딱 한분씩을 들고 나가니 접수하는 사람들이 좀 의아하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출품한 것은 동상 다음에 출품한 것은 금상을 받았지만 난계에 별로 연고도 없이 개인이 딱 한분씩을 출품하여 두 번다 입상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난 자체가 우수하고 또 배양이나 관리를 잘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나는 대부분 산채품들이라 민추리에 가까운 기대품?들로 난실만 복잡하고 물값만 많이 드는 방식으로 난을 키우고 있는 반면에 그분은 확실해 보이는 종자목을 구입하여 정성을 많이 쏟아 키우는 편입니다.
우리집에는 시설이라야 온도계 몇 개와 선풍기 몇 대를 타이머에 꽂아서 돌려주고 비료나 농약도 적당히 하면서 그저 난들이 알아서 커주기를 바라는 편이라면 그분은 습도센서에 가습기를 설치하고 춘란과 한란을 두는 장소도 구분을 해서 키우는가 하면 물도 통에 받아 온도를 맞추어 주고 비료도 좋다는 것을 어떻게든 구하여 사용하는 등 그 정성이 나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서예를 공부한다고 하더니 최근 몇 년 사이에 국전에서 두 번씩이나 입선을 하였다고 하니 가히 존경스러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이라 뭐를 하나 해도 확실하게 하는 분이구나 하고 감탄을 하게합니다.

며칠전 퇴근길에 지하철에 타서 서 있다가 그 분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 아이구 오랜만입니다. 어디 다녀오세요?
=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다음 말은 곧 바로 난이야기로 넘어갑니다.
- 지금도 난 키우죠?
= 네, 키우지요. 전에 주신 복륜이 광엽으로 발전을 하고, 꽃대를 세 개나 달았는데 복색화가 피었으면 좋겠네요.
- 복색은 아닙니다. 화형도 좋고 그냥 복륜화로는 보실만 할겁니다. 전에주신 주금화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번식도 많이 되었습니다. 그 꽃이 색깔도 좋고 화형도 좋아 우리집 주금화 중에서는 제일 좋습니다. 금상 받았던 난은 잘 있습니까?
= 그게 다 죽고 딱 한 촉이 남아있습니다. 괜히 전시회에 냈다가 그 후유증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요.
- 아 그렇게 되었군요. 그 꽃이 참 좋았는데요. 워낙 좋은거라 인물값을 하는 모양입니다. 참 글을 쓴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국전에 출품도 하시고....
= 어떻게 알았어요? 두 번 입선을 했어요. 지금도 글쓰러 다녀오는 길입니다. 요즘도 난가게에 다니세요? 나는 잇는거나 키우고 있어요.
- 나도 난가게는 잘 안갑니다. 요즘도 운동삼아 산에 다니지요. 맨날 공탕이지만 별로 달리 할 것도 없어서.....
= 네, 요즘도 산에 다니시는 군요. 나도 퇴직하면 글이나 쓰고 난이나 키우며 살려고 합니다.
- 아!! 나는 내려야겠네요. 담에 또 뵙겠습니다.
= 여기서 내려요? 언제 또 만납시다.

그렇게 기약없이 해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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