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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난담정담
2004.08.05 12:11

봄 가을에는 뱀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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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2월 영광으로 파견근무를 가게된 이후 같이 산채를 다니던 이웃집 선배가 수석을 좋아하여 뱀이 나오는 4월 이후에는 난보다는 돌을 보러다녔다.
영광 백수의 바닷가에서 단단한 돌이 나와서 그쪽에 많이 다녔지만 섬진강 상류에 호피석이 나온다고 곡성이나 순창까지 탐석을 가기도 하였다.
고창의 운곡저수지 윗쪽 산골짜기에는 혹돌과 같은 특이한 돌이 나와서 거기에도 자주 다녔었다.
돌도 어지간히 주워다가 거실 가득 놓았었는데 이사다닐 때 짐이되고 그다지 쓸만한 돌도 별로 없어서 다 버리고 이제는 몇개 남아있지 않다.
아직 남아있는 돌도 대부분 버려야할 돌인데 그것도 일이라 아직 다 버리질 못하고 있다.

그해 여름은 거의 돌에 빠져서 보내면서 난 산채를 할 수 있는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영광에 사는 동안 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난을 하기전에 수석이나 분재를 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89년 여름에 우리 사무실 동료직원 한사람이 바뀌었는데 영광에 오기 전에는 바다낚시를 했었고 바다낚시는 스스로 프로수준이라고 하는 사람이었다.
영광은 바다낚시를 하기에는 여건이 별로 좋지 않아 나랑 같이 난 산채를 다니게 되었다.

그 당시 나도 산채를 다니는 열성이 보통이 아니었지만 그 친구는 나보다 한술 더 떠서 얼마되지 않아 나보다 산채 성적이 좋아 보였다.
특히, 뱀을 싫어하는, 아니 무서워하는 나는 뱀이 활동하는 여름동안은 자유스럽지 못하였으나 이 사람은 뱀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즉석 불고기를 만들어 먹어치우는 사람이라 내가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이 사람이 같이 다니게 되자 90년에는 자연스럽게 철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 산채를 다니게 되었다.
그러나 뱀이 무서운 나는 군용워카를 신고도 불안하여 종아리 부분까지 신문지 등으로 잘 감싸고 다녔다.

90년 5월쯤 하루는 사무실 동료 세사람이 고창 상하면 해수욕장이 있는 근처의 산으로 산채를 간일이 있었다.
처음으로 가보는 산이었다.
난은 꽤 많이 보였으나 모두 비슷해 보이는 것이 쓸만한 난은 나올 것 같지 않았다.
그레도 열심히 난을 찾아 살펴보면서 산 위쪽으로 올라갔다.
8부 능선쯤 올라갔을 즈음 까치독사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앉아서 자기 옆으로 다가오는 나를 주시하고 있는걸 보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뱀을 보면 질겁을 하는 나는 그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곧 바로 구조요청을 했다.
근처에 있던 친구들이 금방 쫓아왔다.
뱀을 좋아하는 그 친구가 나뭇가지를 하나 꺽어 그 뱀을 제압하려고 하자 그 뱀도 물러서지 않고 막대기 끝 부분을 날카롭게 공격하였다.

그게 재미있는지 그 친구는 뱀을 대리고 한참 장난을 놀다가 그 뱀을 능숙하게 잡아서 바로 껍질을 벗겨버렸다.
적당한 장소를 찾아 땔감을 긁어모으더니 그 뱀을 막대기에 감아서 구웠다.
모처럼 영양보충, 그 것보다 보약을 만난 것처럼 잘 구워서 맛있게 먹어 치웠다.
나에게도 좀 먹어보라고 권했으나 나는 뱀이 특별히 건강에 좋다는 걸 믿지 않았고 군대에서 극기훈련을 할 때도 먹지않은 혐오스러운 뱀을 먹는건 싫었다.

그날의 수확은 그 뱀이 전부였는지 일행 세사람 모두 쓸만한 난은 보지 못하였다.
그 이후에도 산에서 만난 뱀은 모두 김부장 보약신세가 되었다.

하루는 법성포 인근 산에 갔다가 땅군을 만난 일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차림은 운동화에 츄리닝을 입고 테니스 가방을 왼쪽어깨에 매고 오른손에 집게를 하나든 간소한 차림이었다.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나는 뱀을 만났을 때 몇가지 안전 수칙을 물었다.
뱀은 자신의 몸을 가릴 수 있으면 도망을 가거나 숨지만 자신이 발견되었다고 생각하면 도망을 가지 않는다고 하였다.
뱀이 공격하는 부분은 발등부분이 대부분이라 조금 높은 신발을 신으면 안전하다고 하였다.

그 땅군은 그 날 잡은 뱀 몇마리를 자루에서 꺼내서 보여주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뱀을 잡는 것 보다 난을 캐러 다니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땅군은 뱀은 하루에 몇마리는 확실하게 잡을 수 있지만 난은 공탕치는 날이 많기 때문에 싫다고 하였다.
그당시 영광에 100여명이 넘는 전문 산채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땅군이 볼 때에는 땅군 수입이 더 안정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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