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弄美堂 - 바람도리의 미술야그
2004.08.03 10:09

<플럭서스>와 <중국현대미술> (1)

조회 수 3006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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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이란 간판을 내건 동네는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온갖 못 말리는 괴짜들이 한 데 모여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뒤통수를 칠 수 있을까 오직 그 장난에만 골몰하고 있는 듯 하다. 선배들의 전통과 권위는 곧잘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리고, 새로운 세대는 진군가를 부르며 그 선배들의 시체를 거침없이 넘어 다닌다. 그래서 “새로움의 전통(Tradition of the New)”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용어가 상식이 되어버린 것이 소위 “모더니즘(Modernism)”이라고 부르는 현대미술이다. 그 새로움에 대한 집요한 추구가 현대미술을 진정 재미있는 것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대중들을 질리게 하여 멀리 달아나게 하는 원흉이기도 하다.

지난 2001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독일 플럭서스, 1962-1994≫라는 전시가 열렸다. “플럭서스(Fluxus)”라는 미술운동 명칭은 아마도 생소하겠지만, 백남준, 요셉 보이스 등 작가들의 이름은 귀에 익을 것이다. 이들의 정신세계가 근원적으로 뿌리 내리고 있는 요람이 바로 이 미술운동 그룹이다. 화가, 작곡가, 시인, 학자, 노동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타고난 끼를 발산할 곳을 찾아 라인강변의 도시들 이곳저곳을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온갖 만행(?)을 일삼았다.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답시고 관중석에 물을 끼얹는 것은 예사고, 새로운 음악을 창조한다고 멀쩡한 피아노를 박살을 내고, 작가들이 무대 위에 놓인 깡통을 둘러싸고 오줌을 누고 그 소리를 교향악이라고 주장하는 등 그 폐악(?)이 극에 달했다. 그러나... 상전벽해라고 했던가. 그 말썽의 흔적들이 지금은 각국의 주요미술관들이 애지중지하는 귀한 컬렉션이 되어있으니 참으로 현대미술은 요지경이다 할 밖에. 당시로서야 그 오줌깡통은 청소부도 싫어했던 대상이었을 것이니.

문제는 그 작품들을 한국의 관객들에게 소개해야 하는 내 입장이었다. 하노라고는 했지만, 환자로 보이기 십상인 이 작가들을 일목요연하게 이해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우선 큐레이터인 나부터 이 작가들 모두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큰소리치기는 어려웠으니. 어쨌든 전시는 개막했고 예상대로 관객들 상당수가 짜증(?)을 내면서 관람을 했는데, 전시장을 나오는 이들은 대체로 허탈감, 분노, 소외감 등등이 믹스된 표정을 짓게 마련이었다. 그나마 또 다른 상당수의 관객들은 나름대로 흥미롭게 보는 듯 했고, 소수의 전문가들은 찬사를 보내주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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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4.08.03 10:40
    몇년전 백남준씨가 바이올린 목에 끈을 메서 강아지처럼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쌀알도 뿌리고 케첩도 뿌리고 하더군요.
    비디오 아티스트로만 알고 있었는데...
    무슨 암호나 코드를 해석하는 것같아서 그 엉뚱한 예술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억에 오래남는 것은 분명합니다.

    근데 관객으로 하여금 허탈감, 분노, 소외감을 느끼게 했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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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다리 2004.08.03 11:07
    Contemp. 예술을 싫어 하는 이유
    예술이 추구하는 것이 아름다움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아름다움이라 볼 수 있나요?

    孟子曰 세상 사람들의 입맛이 모두 제각각이라면
              어찌 유명한 cook이 있을수 있으며,
                 세상 사람들의 발 크기가 모...
    .....Trackback from 거미란과 착생란, 그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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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리 2004.08.03 11:19
    화난 관객이 저한테 케첩을 뿌리지만 않는다면요... ㅎㅎ

    백남준의 예술세계의 출발점은 미술보다는 음악이라고들 합니다. 실제로 동경예대 음악부를 졸업했고 (졸업논문은 쉔베르크에 관해서 썼다고..) 독일로 건너갈 때만 해도 현대음악을 본격적으로 배우겠노라고 했으니까요. 그런 그가 음악의 경계를 확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공연의 성격이 강한 '해프닝'으로 빠져들어간 것이지요. TV라는 매체도 어찌 보면 미술보다 시간예술의 성격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송매님이 보신 장면은 혹시 1990년 현대화랑 앞마당에서 펼쳐진 "요셉 보이스 추모 퍼포먼스" 아니었나요? 어쨌든 쌀알과 케첩을 뿌리는 행위는 젊은 시절부터 단골메뉴이기도 했는데... 일종의 무당 짓거리를 연상시키지요. 서울 서린동 큰 대문집 막내아들로 자랐으니 (아버지가 태창방직 백낙승씨) 각종 굿거리는 어릴적부터 신물나게 보아왔을테고.. 그 때의 강한 기억이 그렇게 연결된 것이라 짐작합니다. 더구나 죽은 동료의 진혼식이라는 퍼포먼스의 주제와도 절묘하게 들어맞은 셈이죠. 사실 백남준처럼 기질이 강한 사람이 예전에 태어났으면 실제로 무속인이 되었을지도...

    그나저나 송매님 관심이 뻗치지 않은 영역은 대체 어디인가요?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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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리 2004.08.03 11:26
    낚시나 회를 즐기는 사람이 싱싱한 자연산 도다리 등짝을 보고서 '아름답다'고 감탄할지언정 낚시도 회도 즐기지 않는 우리 집사람은 못 생기고 징그럽다고 근처에도 안 갑니다. ㅎㅎㅎ
    그런데.. 맹자님이 리즈를 예쁘다고 평하셨던가요?
    정말루.. 태어나지도 않았을 터인데.. ㅋㅋㅋ
    .....Ping from 거미란과 착생란, 그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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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리 2004.08.06 08:53
    본문 중에 언급한 <플럭서스 챔피언 컨테스트> 장면
    1963년 뒤셀도르프 예술대학 강당에서 열렸다.
    작가들이 깡통을 빙 둘러서서 오줌을 누고...
    마치 악단을 지휘하는 듯한 포즈의 백남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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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itbe 2004.08.07 03:47
    이 컨테스트에서 챔피언은 누구의 작품,
    어떤 장면 이였을까 대단히 궁금해 지네요! 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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