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弄美堂 - 바람도리의 미술야그
2004.08.02 15:41

"弄美堂" 을 열면서...

조회 수 3344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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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관에 출퇴근한지 벌써 8년째...
나름대로 하노라고는 했건만, 사람들에게 미술이, 특히 현대미술이 피부에 살갑게 와 닿지는 않는게 분명하다. 미술에 문외한인 친구들은 간혹 날 만난다는 핑계로 미술관에 왔다가는 어김없이 짜증을 낸다. "이기 뭐꼬.", "순 쓰레기 아이가", "스트레스 풀려다가 더 쌓이네" 등등.  밥벌이하는 죄로 나로서는 왠지 미안스럽다. 그러다 그 쓰레기가 몇 억이라고 한 마디 하면, 그냥 "엌"하고 만다. 아마 저 넘도 두번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그런데.. 십수년을 현대미술판에 섞여 살고 있는 내게는 그 '쓰레기'가 무척 재미있다. 쓰레기를 쓰레기 아닌 양 뻔뻔하게 미술관에 가져다 놓는 작가의 억지가 재미있고, 그 억지를 '억지로' 설명해 보려고 끙끙대는 평론가의 수고가 재미있고, 그 쓰레기를 그냥 그대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천진함이 재미있다. 무엇보다 이것은 일탈을 감행한 쓰레기가 아닌가.
대한민국 성인들 대부분의 미술 수준이 중학교 1년 수준에서 정지한다고 들었다. 미술교육 자체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입시다 뭐다 '중요한' 공부들이 즐비한 시점에서 미술교육에까지 눈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더 큰 문제이리라. 어쨌든 그 뒤로는 죽~ 사는게 더 시급한 문제가 될 것이니 언제 호사스럽게 미술에까지 다시 눈길을 돌릴 틈이 없겠다.
그러나 어릴 적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낙서를 하고 줄기차게 나무와 사람을 그려대던 어린 '미술가'는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다. 그에게 조금 움직여보자고 말을 건네보자. 당장에 다시 크레파스와 도화지를 마주하는 것은 두렵더라도 그저 조금씩 보고 생각해 보는 일부터 해 보자고. 누군가 먼저 만들어놓은 '쓰레기'들을 한번쯤 흥미롭게 살펴보자고. 중학교 1년의 추억 속에 정지해버린 미술의 느낌을 조금 더 나아가도록 시동을 거는 수고를 조금만 하자. 그 수고란 미술품을 실제로 보도록 발과 눈을 가동하고, 설명을 듣도록 귀를 잠시 열어두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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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弄美堂"의 기조가 그저 이럴 것 같아서 생각난 대로 읊어 보았습니다. 다만, 미술이 생각보다는 삶과 가까이 있더라는 것, 무언가 만들고 감상한다는 과정에는 분명 가슴 찌릿한 '재미'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네 어른들 대부분 그 재미를 잃고 산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결코 작은 낭비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미술을 갖고 놉시다"는 취지로 게시판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ㅎㅎㅎ 얼마나 꾸미게 될런지 아직 잘 모르지만, 저 역시 부담없이.. 그저 생각 닿는대로.. 꾸려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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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4.08.02 15:49
    짝짝짝!!!! <--- 기립박수

    중학교 1학년 수준인 사람이 차라리 부럽습니다.
    저야 뭐~~ 초등학고 3학년 수준이니...
    그저 색을 구분하는 정도...쩝쩝

    강의 경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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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문동 2004.08.02 16:03
    강의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요?
    지각은 안해야 할텐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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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리 2004.08.02 16:27
    오마나.. 그냥 일기삼아 좀 써볼까 궁리하던 것 뿐인데..
    벌써.. 박수 받고 난리가 아니네염. 클나버렸네. 이거 물려야 되는데..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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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문동 2004.08.02 16:52
    강의 잘 하시면 술이 석잔이랍니다.ㅎㅎㅎ
    책걸이도 할거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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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리 2004.08.02 17:33
    아무래도 뺨만 석 대 맞고 끝날 거 가튼데..
    이거 게시판 어떻게 지우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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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bal 2004.08.02 18:49
    덕분에 교양을 고취 시키는 계기로 삼겟읍니다.
    열심히 강의출석하고,메모도 욜씸힣ㅎㅎㅎㅎㅎㅎㅎㅎ
    문동님 한테 지지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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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itbe 2004.08.04 14:36
    강의 경청하고, 모범 학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송매님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면 나는 유치원도 않되는거 잖아...
    저는 한국 갈때 마다 국립현대미술관 빠진일 없었는데...뭐 미술에 대해서 알아서가 아니라 과천에서 먹고 자고 하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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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리 2004.08.04 17:03
    으.. 학생은 하나둘 늘어가는데.. 선생은 함량미달이니..
    일찌감치 항복하고 대타부터 물색하러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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