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弄美堂 - 바람도리의 미술야그
2004.08.04 11:51

<플럭서스>와 <중국현대미술> (2)

조회 수 2444 추천 수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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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흥미로운 점은 다른 데 있었으니.

같은 시기에 맞은편 기획전시실에는 <중국현대미술>전이 열리고 있었다. 매 5년마다 개최되어 중국 본토의 정통 회화의 맥을 잇고 있는 <전국미술전람회>의 주요수상작들의 전시였다. 우리로 치면, <대한민국 미술대전> 정도에 해당한다고 할까.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바탕을 두고 중국의 전통 미감을 적절히 융합하는 스타일의 작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참으로 극과 극의 대조를 보이는 두 미술형식이 회랑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셈이다.

<플럭서스>전시를 보고 허탈감에 떨며 맞은편 전시실로 들어간 관객들이 이번에는 어김없이 대단한 포만감을 보이며 전시실을 나선다. 첫 반응은 대동소이하다. "어휴 이제 좀 '그림 같은' 그림을 보누만." 그도 그럴 것이, <중국현대미술>전에 전시된 그림들은 여기 소개한 왕훙잔의 <양관삼첩>처럼 빼어나게 잘 그린 대작들이었다. 그 주제 역시 객지로 떠나는 버스를 기다리며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는 서민들의 애환을 다루고 있으니, 참으로 작가가 우리 민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등시춘의 <돌아옴> 역시 수채화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수채화라 믿기 힘들 정도의 깊이 있는 농담과 세부묘사를 과시하고 있다. 견고한 구성력과 목가적인 소재와의 결합 역시 보는 이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데 손색이 없다. 실제로 120여 점의 출품작들 대부분이 회화를 전공한 나조차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테크닉을 과시하고 있었다. 암. 모름지기 그림쟁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가운데 회랑에 앉아 양 전시장 입구를 번갈아 보고 있던 내게 문득 이렇게 반대편 극단에서 대치하고 있는 두 예술이 정작 추구하는 목적지는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들 모두가 예술을 민중에게 돌려주고 민중과 호흡하는 어떤 것으로 만들려는, 거칠게 표현해서 “예술의 민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이념을 생각하든 작업방식을 생각하든 중국의 리얼리즘 미술이 민중에 지향을 두고 있다는 점이야 자명하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논의는 잠시 접어두고.) 그러면, 일견할 때 민중의 눈높이를 고려하기는커녕 민중을 무시하고 심지어 조롱하고 있는 느낌까지 주는 “플럭서스” 역시 “예술의 민주화”를 염원하고 있다는 것은 또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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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4.08.04 12:12
    저 역시 똑같은 반응이었을 것같군요.
    명작이라는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서도 잘 그렸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수순지니...

    하지만 한가지 이상한 것은 이런 리얼리즘에 입각한 현실성이 있는 그림만으로는 기억에 오래 자리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백남준씨의 이상한 행동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처럼....

    근데 저 그림의 586의 상징성이 재미있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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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리 2004.08.04 13:35
    이 전시를 담당했던 큐레이터는 586이라는 숫자가 그저 버스번호에 불과하지 않겠느냐고 하네요. 송매님은 무언가 연상되는 것이 있으신가 봅니다. "8:30 출발"이라는 글자를 보면 앞으로도 족히 2-3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군중이겠지요. 북방개척을 위한 강제이주와 관련된 내용이라고는 들었는데 자세한 것은 아직..

    양관삼첩(陽關三疊)이라는 제목은 당나라 시인 왕유의 유명한 이별시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送元二使安西 (안서로 봉사 가는 원이를 전송하며)

    渭城朝雨浥輕塵 위성 땅의 아침비 가벼운 먼지를 적시고
    客舍靑靑柳色新 객사 앞 버들빛이 푸릇푸릇 새로워라
    勸君更盡一杯酒 그대여 다시 한잔 다 드시게
    西出陽關無故人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가 없으리니

    특히 마지막 구절은 세번 반복하여 불렀기에, 양관삼첩(陽關三疊)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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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리 2004.08.04 13:44
    송매님 기억에 남아있다는 백남준.
    물론 이건 서울에서의 공연이 아니라 1975년 뉴욕에서 열린 아방가르드 페스티벌 기간중에 행한 퍼포먼스 장면입니다. 저 역시 보지는 못했지만, 비디오 기록을 보면 정말 강아지처럼 톡톡 튀면서 따라오고 깽깽 소리를 내는 것이... 참 천재는 간단하게 여러 사람 골려먹는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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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다리 2004.08.04 14:15
    thdaosladms ekdrms vosxldjadmf todrkr gktuTrpTwldy.
    dl rjteh goehr aht gkrhtjsms qnfvud aktl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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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4.08.04 14:48
    제가 가진 586이란 숫자의 상징성
    백남준씨의 바이올린을 끌고 다니는 버릇(??)도 역사가 깊군요...ㅋㅋㅋ

    저 그림의 제작연도가 궁금해지는군요.
    제작연도에 따라 숫자가 갖는 의미는 차이가 많이 날테니...
    북방개척이나 강제이주와 관련이 있다면 상당히 옛날 그림인가요?

    몇년전 중국의 오지를 여행했었지만
    저네들은 저렇듯이 느긋이 기다리는 것이 몸에 베어있더군요.
    좋게 말하면 만만디라는 그들 나름대로의 대륙적 기질탓...
    .....Trackback from 낮은음자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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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4.08.04 15:15
    thdaosladms ekdrms vosxldjadmf todrkr gktuTrpTwldy.
    dl rjteh goehr aht gkrhtjsms qnfvud aktlfk.
    송매님은 당근 팬티엄을 생각 하셨겠지요.
    이 것도 못 하고서는 불평 마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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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rntxjd kfhgamfwkkf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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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리 2004.08.04 16:55
    ㅎㅎ 좌우간 도다리님은 어디로 튀실런지...
    아마 눈이 똑바로 안 달려서 그럴지도 몰러. ㅋㅋ
    ----------------------------------------
    발표연도는 1999년이니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 것 같구요.
    저도 중국역사는 정확히 몰라서.. 조금 조심스럽네요.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아마도 1950년대말부터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의 일환으로, 주로 제대군인들을 베이다황(北大荒)지역으로 정착시킨 시점을 다루고 있는 듯 한데요. 어쨌든 이어지는 예리한 질문에 저부터도 공부하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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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도리 2004.08.04 17:00
    송매님 해석이 일리가 있습니다. 집단 이주였다면, 특별 차량이 제공되었을 것이고 행선지에 따라 일률적으로 번호가 매겨져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작가라는 것이 엉뚱한 지점에서 장난을 치는 경우가 많으니, 이 미술대전에서 상금을 타면 젤 먼저 갖고 싶은 것을 큼지막하게 합법적으로 적어 놓았을 수도 있겠지요. 사실 전 좀 더 '발칙한' 연상을 하기도 했지만.
    .....Ping from 낮은음자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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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4.08.04 18:03
    토담집위의 접시안테나
    고등학교때 지독한 미술선생님 두분을 만났었습니다.
    두분다 서양화를 하시던 분이었었는데 학기마다 전시회를 다녀와서 감상문을 써내는 숙제는 3년동안 잊으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는군요. 펨플릿 하나 놓고 있는 말 없는말 되지도 않는 말 궁시렁궁시렁...ㅋㅋㅋ

    지금 기분이 꼭 그때같아서리...ㅋㅋㅋ

    발표연도가 1999년이면 586이라는 숫자가 펜티엄컴퓨터로 대변하는 과...
    .....Trackback from 낮은음자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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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현 2004.08.27 18:03
    요즘 우째 개점휴업이신가요????
    아님 또 다른곳에 빠져 道 닦고 계시나요?
    송매님 글이 좋아서 엄청 보는데...기다려집니다...
    .....Ping from 낮은음자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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