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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2.01.29 16:45

1박2일 2천리길

조회 수 1891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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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무안 출장차 이른 새벽 서해안고속도로로 핸들을 돌렸다.
부분적으로 개통했을 때는 자주 이용했지만 전 구간 개통 후는 처음이다.
시점에서 종점까지 풀코스 드라이브.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차량도 적고 안개도 없어 기분이 좋다.
군산의 휴게소에 도착하여 평소 즐기는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무안 일로에 도착하니 10시가 덜 되었다.
가만히 시간을 계산해보니 실제 주행시간이 3시간 30분 정도...  
이거 과속한 것도 아닌데, 호남고속도로 이용시보다 적어도 1시간반 정도는 단축되는 것 같다.

무안 일로부터 영암 독천까지 다니면서 일 보고, 왕인박사 유적지를 지나 나주를 거쳐 화순까지.

화순에서 업무 처리하고, 저녁엔 현지의 모 애란인과 기분 좋게 한잔.
평소 주량의 3배를 초과했는데도 아침 기상엔 이상무.

여관 문을 나서니, 이런!  비가 오네.
차라리 눈 보담 낫지.
귀경할 일이 끔찍하기도 하고.

차 시동 걸고 무안으로 가서 출장지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
사실은 일을 어제 다 마친 상태인지라, 핑계삼아 주위 야산에 올라가는 산행이다.
지난 연말 두어 달간 그곳에 있었건만, 바쁘다보니 마음편하게 산행 한번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잘 됐다!
시계를 보니 9시.
대충 서너 시간은 산행이 가능할 것 같다.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도 포근하다. 바람도 없고...

모 님이 AS해주신다는 지팡이 겸 연장(?)은 정비소에서 출하된다는 소식이 없어 할 수 없이 밥벌이용(?) 망치를 들고 우중 탐란 시작...

이리저리 돌아다닐수록 안 봐야될 것들이 자꾸 보인다.
뽑아서 나무가지에 걸쳐놓은 것, 지나다니는 길목에 팽개쳐 놓은 것, 묘 상석에 올려두거나 계곡부에 던져놓은 것 등등... 천태만상이다.
게다가 꽃대는 하나같이 없고.
이대로 나가면 앞으로 민춘란 마저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보이는 것들을 대충 부근에 심어놓고 돌아서니 벌써 12시.
정작 내 볼일(?)은 못 봤네.
빗방울도 조금씩 굵어지고 배도 고프고.
에라, 하산하자!

내려와서 집에 전화하니 손님이 오셨단다.
부랴부랴 시동 걸어 집으로 출발.
함평부터 진눈깨비가 내리더니 고창부근에서는 아예 눈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당진까지 계속 비, 진눈개비, 눈들이 반복된다.
포근한 날씨 덕분에 눈은 녹는 것 같다.

보령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모 님께 전화하니 광천에서 雪中 山行중이시란다.
손님만 아니었어도 합류하는 건데, 아쉽다.
3시 40분에 집에 도착하니, 온 몸이 노곤하다.

빈손이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추신 : 두서 없는 글 읽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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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이스 2002.01.29 17:17
    오랜만에 초문동님 글을 보니 왜이리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빈손이었어도 기본 좋으셨다는 말씀도 그렇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엣세이가 그렇고...
  • ?
    우진오 2002.01.29 17:48
    에고 눈/비 오는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장사하는 거래처의 공장들은 전부 여천에 있는데 출장 갈 기회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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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동주 2002.01.29 20:55
    모처럼 초문둥님의 글을 읽어 보는군요. 초이스님 말데로 포근 합니다.곧 봄이 오면 같이 꽃놀이 구경 갑시다.
  • ?
    가림 2002.01.29 23:18
    저도 얼마전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보았는데 이젠 어디라 할것없이 전국이
    거의 일일권이지 않나 싶더군요
    초문동님~!반갑습니다 오랫만에 장문의 글도 올려주시고...
    저녁무렵,분당에서 올땐 괜찮더니 지금은 눈이 제법 쌓였습니다 내일 출근길
    운전 조심들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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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2002.01.30 09:30
    난 태어나서 초문동님의 이런 장문의 글은 첨인 것 같은데..., 다른님들은 혹, 있나요 ? 흠, 우중탐란에 자연보호를 하였다 하니 박수 보냅니다. 나도 지지난주 월요일 저녁 6시 22분에 판교톨게이트를 진입하여 목포로 내 달았는데 목포 북항의 콘티넨탈 호텔에 도착하니 밤 9시08분이었습니다. 처 사촌 손 윗동서가 교통사고로 저승길로 갔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배웅하러 갔었습니다. 도로가 일직선인지라 엑셀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따라 붙었나 봅니다.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언제 한번 두꺼비를 잡던지 산을 오르던지 합시다. 강남,역삼 다 좋습니다. 단, 교대앞 곱창은 사양하렵니다.
  • ?
    김진겨 2002.11.15 20:21
    안녕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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