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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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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떠나려던 나룻배가
>            "같이가요!"하는 소리를 듣고
>            잠시 기다렸습니다.

   햐~~,
바로 요 대목에 나는 사 십여년 전으로 돌아 갔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부터 목포를 거의
주말마다 다녔습니다.

   왜, 있지요 ~!   萬物商~~!   어렸을 때 우리집이
만물상이었습니다.    그 때 말로 점방이지요 ~!
   의류, 신발류(해 봐야 흰고무신 검정고무신과 운동화),
농기구류, 학용품, 과자류, 등 기구와 석유, 그릇류, 등을 파는 상점을
하였습니다. 명절을 앞두면 물건을 사려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기억도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시면서...

   어느 날 ,
초등학교 4학 때입니다.
   아버지 따라 목포엘 갔었습니다.  소위 도매방이라고 물건을
소매상한테 파는 도매집을 따라 다녔습니다.
   낮부터 저녁 늦도록 따라 다녔지만 힘들지도, 싫지도 않았
습니다.   물론 저녁에 아버지가 사주시는 돼지고기 국밥이 그렇게
맛이 있었구요~!

   해선지,
그 다음 달 언제, 부모님이 나를 앉혀 놓고 걱정스런 얼굴로,
야~!  영윤아~!  너 목포 갔다 올래 ?   물건하러 목포 갔다 올래 ?

   햐~~~~,
날 더러 목포가서 물건을 사 올수 있겠느냐고  물으시는 것이었엇습니다.
   얼떨결에  [응~! ] 했었는지,
그 다음 날 새벽 4시에  나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너무나 부드러우신 목소리
에 억지 잠을 깼습니다.
   바가지에 물을 떠 오셔서, 그 물로 졸고 있는 내 얼굴을 씻어 주셨습니다.
방안에서 세수를 한 것이지요 ~!
   그리고는 새 하얀 쌀밥에 달걀 하나를 께어 넣고 고소한 참기름 한 숫가락,
진간장(당시엔 왜간장)에 비벼 주시는데, 그 한 그릇을 나 혼자 다 먹었습니다.
   예전 아버지가 출타하실 때, 어머니가 해 주셨는데, 어쩌다가 재수가
좋아 새벽에 오즘이라도 마려워 일어난 날이면 난 그 고소한 비빔밥을
조금 먹을 수 가 있었는데, 그 날은 나 혼자 한 그릇 몽땅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날 새벽 5시가 체 못된 시간에 허리에 돈을 둘둘 감고, 한 손에는 국방색
ㄱ자 손전등을 들고 십리가 넘는 5Km 길을 걸어서 선창으로 갔습니다.
   목포가는 첫 배가 아침 6시 반에 출발하기에...

   그 날 이후로 매주 토요일 이면 나는 참기름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새벽 5시에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官廳頭라는 선창에서 어느 때는 한 시간 가까이 지루하게  기다렸기에,
요령으로 30분 쯤 늦게 출발하여도 된다는 것을 터득(?)을 했기에...

   그러던 어느날,
선창에 당도하기도 전에 나룻배가(從船) 노저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 " 여보~쑈~~!  여보~~ 쑈 ~오~!!  아저씨~ 같이 가요 ~!~ "

숨넘어 가라고 뛰어가 ,나를 태우려  다시 노를 저어 돌아오는 나룻배에
탈 수가 있었습니다.

   그 때, 그 從船(종선)의 노를 젓는 아저씨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던
기억이 새삼 납니다.

   그 아저씨는 십 여연 전에 돌아 가셨다는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은
기억입니다.    극락에 가시라고 내 , 지금 빌어 봅니다.

   난그리안님 덕분에 좋은 글 읽고 잊었던 아주 먼 추억을 세어 봤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들풀처럼...  
  • ?
    난그리안 2001.07.09 14:56
    그렇게 짠하고 잔잔한 추억이 많으신 들풀님이 부럽군요... 국방색 ㄱ자 손전등을 그동안 잊고 살았군요.... (아항.. 그런것이 있었지..... 하는 마음이네요.) 저 또한 나름대로 감사하는 마음 전해 드립니다.....
  • ?
    풀꽃향기 2001.07.10 01:16
    한편의 소설같은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군요. 백일잔치는 잘 다녀오셨다구요.다음기회엔 저도 꼭 참석하겠읍니다..^^*
  • ?
    은파(환.엄) 2001.07.10 14:44
    그 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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