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던 삼월 삼진 날.
이른 아침.
정월장 을 담근탓에
간장을 걸러내고 콩을 삶아
치대어 된장을 담근 뒤.
라일락꽃 향기 날리며
먼 나라 여행 떠난 지
세 번째 맞이하는 제사 날.
그리운 내 어머니 향기 맞으러
요즈음 틈틈이 만든 긴 원피스를 입고
아들 딸 녀석들 앞세우고
생전에 좋아하시던 딸기 한 상자 손에 들고
친정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큰절을 올리며 복받치는 설움에
목놓아 울고싶은 마음을
이를 악물며 삭여야 했고.
음복 한 뒤.
밤하늘의 별빛 따라
새벽이슬 맞으며 돌아 왔습니다.
오랫만에 모여 걱정해주는
가족들 앞에 애써 웃음 지어 보였지만
얼굴이 웃는다고 마음까지 웃으련가..
강남 갔던 제비는 또다시 돌아오는데
그리운 내 어머니는 왜 아니 오시나요.
왜.....
풀꽃향기
늘 행복하시길...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