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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12.07.05 12:00

김포장날

조회 수 368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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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월요일이 김포 장날이었습니다.

 

아~ 먼저, 그 전 날인 일요일이 어머니 83세 생신이었습니다.

이젠 혼자가 되신 어머니 후손들이 모두 모여 진수사에서 조촐하게 생신연을 해드리고

어머닌 분당에 사는 둘 째 딸네 집으로 가셨기에 홀가분한 기분으로 지인 몇 사람과 카톡으로

한강 유원지에서 번개를 치자했는데 마침 담 주에 김포에 사는 회원인 소호님의 생일이라기에

아예 번개 장소를 김포로 옮기기로 하여 지도에서 경매를 마치자 마자 급송된 병어 몇 마리를 들고 김포로 갔습니다.

소호의 부인 소담 임송자씨가 마침 김포 장날이라며 영유니가 좋아하는 김포 생막걸리와 매운 고추, 푸성귀들 하며

이것 저것들을 푸짐하게 벌려 놓았더군요.

같은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몇이 꾸며가는 카페라 할 것도 없는 아주 작은 모임입니다.

그래요~친목모임이라 해야 더 맞을 듯 싶네요.

영유니를 포함해서 열  사람?

 

소프라노 성악가와 벽해수, ( 백해수는 알고 보니 신안 사람이었습니다)

고향 후배의 대한항공 선배 기장 출신이며 문인화가인 소호와 그의 부인인 시를 쓰는 임송자,

강북 삼성병원 외과 댓빵을 정년퇴임하고 김포에서 조그맣게 개원한 외과의사,

성악을 전공하다 그만두고 조그마한 건설업을 한다는 교회 장로,

뒤늦게 문단에 뛰어 들었다는데 내 눈엔 이해사 안 되는 쪼매한 아주머니,

연꽃 사진을 많이 고집하는 아무츄어이지만 내공이 아주 깊은 수강,

한국인으로 당당하게 일본 긴끼 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이레네~!.

클래식은 아직 순초보이지만 나이에 비해 마음 씀이 넓은 덩치가 큼지막해도 '작은 별'이라고 하는 귀여운 어린 아줌마,

그리고, 아무 할 것도 없는 영유니...

이렇게 몇 사람이 온 갖 핑계로 두어 달에 한번 꼴로 만나는 모임입니다.

물론, 괜찮은 연주회가 있으면 그 때 그 때 만나서 함께 감상하고 그 날 연주에 대한 감동과 평도나누며

막걸리 잔을 부딪치곤 합니다.

 

장이 선 그 월요일에 김포 벌  비닐하우스에서 그 소호의 생일을 일주일 앞 당긴 술판.

그리고 나서 쓴 아직 잉크도 안 마른 시 한 수를 옮겨 봤습니다.

그녀의 시에서는 질곡한...,

질긴~~, 가슴이 아린 그런 것들을 많이도 보기에 때론 버겁기도 하지만

이렇게 조금 덜 무거운 시도 있습니다.

 

 

 

김포장날/임송자

 

 

닷새장이 서는 날이면

생각도 허름해져서 아무나 불러

막걸리나 한 잔 어떠냐고 싱거운 소리를 하고 싶어지는데

그것이 사람과 사람사이

두툼한 여백이란 걸 아는 이 있으면 맘 놓고 헐거워지는 것이다

장날 풍경은 넓은 들을 닮아

거친 듯 잔잔하고 억센 듯 부드럽다

여기서는

저물어가는 일도 흠이 되지 않는다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참 이상하게도 장은 저문 사람들이 더 어울린다

나는 지는 것들을 좋아한다

해질녘 노을이 그렇고 늙어가는 조용한 마음이 그렇고

물간 생선의 떨이가 그렇다

 

그녀의 전생은 여러해살이 풀이었지 싶다

할머니를 중심으로

쑥갓이며 아욱이며 깻순다발같은 푸성귀들이

순하게 둘러앉아있다

마치, 애당초 한 뿌리였던것처럼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이

연신 더덕 껍질을 벗겨낸다

향기로운 그 둘레를 떠나지 못하고 나는 뿌리에게 잡혀있었다

온종일 장마당에

풀포기마냥 꽂혀서 지나온 날을 사포질하는 저 손

돌아서려는데, 자꾸만 뻗어오시는 내 어머니

 

큰 맘 먹고 떨이를 해 왔다

그녀도 함께

 

 

 

 

 

 

 

그 날...영유니.jpg

 

 

그 병어회...

영유니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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