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년을 베란다에서 키우고 봄에 꽃도 보고..이러고 저러고... 햇습니다.
꽃이 작고 예뻐서 집사람이 베란다에 나와 쳐다보는 유일한 꽃이었습니다..
그러고 몇번 위태위태하게 말려도 나무라 그런지 또 물주면 살아나고 그럭저럭 그러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나무종류니 빛이 많으면 잘크겟다 싶어 베란다 밖에 내놓았죠..
....... 들여 놓는걸 잊었슴다.. 물주는것도..눈에 안보여서...
몇일 후..... 자기가 좋아하는 이넘을 보겟다며 아침부터 집사람이 베란다를 들썩거리며 찾고 있더군요,,, 한참을 찾아도 못찾겟는지... 집사람이 묻더군요 "여기있던 내 화분 어딨지?"
방안에서 TV 보다 "응...그거 내가 잘크라고 바깥에다..."
앗..... 이제서야 생각났슴다.. 죽어라하고 베란다로 달려나가... 바깥을 보니 .............
한떨기 호주매가 말라 비틀어질대로 비틀어져(갑자기 빠싹 마르니 나뭇잎이 붙어있는채로 마르더군요.ㅋㅋ)있는게 아닙니까!!!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하고 식은땀이 흘렀습니다.....아...! 이제 내 풍란들의 운명은!
== 참고로 저희 집사람은 제가 가사분담에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동출도의 잎장2장을 가위로 자른 전력의 소유자임 -> 경고용 ==
아!,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까? ..."뭐야? 말려 죽인거야?" 등뒤에서 쳐다보는 집사람의 날카로운 질문. "으..응 아직 완전..히 죽..진 않..았 나..봐" "물..만 주면 살..릴..수 있..어"
그러자 안심이 되었는지...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로부터 일주일여.. 전 다말라 죽은 호주매에 매일 물을 주었습니다...특이하게 물을 줄때마다 마른잎이 하나둘 떨어지더군요...기가막혀서..
일주일후 잎이 다떨어지고 나니...거 참...이젠 변명이 여지가 없었습니다...이때는 눈치를 챗는지 앙상하게 말라비틀어진 나무에 물을 주는절 보더니 .. 한심하다는 듯..
"고목나무에 꽃피겟네.."
아뿔사 이제 올것이 오고야 말았슴다..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자 전 돌아서서 외쳤습니다.
2개월여 이상 씩씩한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주 부터 시들기 시작 했습니다. 섭섭하네요, 내년에나 봐야 하니까, 그런데 이 녀석이 "나는 여태까지 난향방에 왜 안 올려 주느냐고 항의를 하는듯 해서... " 이제 소개를 합니다요. Colmanara wildcat 'Bob C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