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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산경표따라 백두산가는길
2002.03.04 20:29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

(*.55.120.5) 조회 수 1887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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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다닌다고는 하지만 소위 이름난 산이나 유명한 산이 아닌 그저 동네뒷산같은 곳을 다니다보니 산에서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가끔 약수터라도 있는 곳이면 동네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운동삼아 뒷산을 오르는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을 만나기도 한다. 본격적인 산꾼을 만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난번 산행에서는 모두 네분의 동네사람을 만난게 고작이고 그전 산행인 용인 부아산, 함박산 구간에서는 아저씨 두분을 만난게 고작이다.

얼마전 25,000 지도를 구입하기 위해 들렀던 지도사 아주머니는 혼자서 산행한다는 말에 무섭지않느냐고 물어온다.

물론 산에서 두려움이나 무서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두려움증은 대부분 사람때문이 아닌 자연에 대한 것일 것이다. 급격한 기후변동이나 위험한 길때문에 느끼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혼자있을때나 많은 사람이 있을때나 별반 차이가 없다. 결국 혼자서 산행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두려움을 느껴야할 이유는 별로 없는 것이다.

산행을 혼자하고 사람들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나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선답자들이 남겨놓은 표지기를 통하여 그들과 교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3월이 들어서야 겨우 나도 표지기라는 것을 하나 만들어서 군데군데 걸어놓았지만 이 표지기의 목적이 바위에 이름을 새겨놓는 것처럼 내가 다녀갔다는 표시를 남겨놓는 것인지, 아니면 뒤에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기 위함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선답자들이 남겨놓은 표지기때문에 길을 찾고 마음의 안정을 찾은게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남겨놓은 표지기도 부분적으로나마 훗날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지않을까 하는 위안을 갖는다. 산꾼도 아니고 전문 등반인도 아니면서 표지기라는 것을 만들어서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아놓는 변명인 셈이다.

사진설명 : 한남정맥구간중에 만난 표지기들...
맨위쪽 좌측이 가장 선답자이고 신뢰도 또한 높은 박성태 민경승의 표지기이다. 오래되어서 많이 훼손되고 떨어져 나갔다.
상단중앙이 비교적 최근에 달린 표지기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도 높은 준/희의 표지기. 아무런 정보는 없지만 커플이 아닐까 상상하고 있는 중...
가끔은 남의 표지기에 날짜와 이름만 적어놓는 얌체족도 있다.(상단 우측)
표지기의 재질도 가지가지여서 천, 비닐, 레저 등등으로 다양하고 색상 및 제작방법도 다양해서 가운데 좌측처럼 천에 매직으로 직접 사인한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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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순미 2002.03.05 06:48 (*.63.135.91)
    송매님 표지기도 보여 주시지....아쉽습니다. 저도 표지기 따라 산을 쏘아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아 표지기를 보니 밀물처럼 그리움이 밀려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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