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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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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모든 것을 버리고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가족도 버리고 직장도 팽개치고...
모든 것을 버린 것같지만 실은 다시 그 버렸던 것들로 돌아와야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목적지를 선정하고 여행을 떠났지만 돌이켜보면 최종 목적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내게는 한바퀴 돌아 다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표를 손에 쥐고 있으니 항상 일정이 조급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쁠 것이 없던 서양사람들은 항상 느긋했었습니다.
같이 일행이 되었던 브라질 녀석들과 독일놈은 항상 무거운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를 않더군요.
걸핏하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느라고 시간을 지체하곤 했었습니다.
갈길이 바쁜 나는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빨리빨리..."
"hurry up~~"

다시 돌아와 3년이 된 지금 그때가 그립습니다.
뭐가 그리 나를 마음만 바쁘게 했었는지...
그 미워하던 크리스쳔과 다께스가 연방 셔터를 눌러대던 눈덮인 희말라야의 전경이 눈에 선합니다.
아웅다웅하던 그 콧대높은 독일놈과 천방지축이던 줄리오가 그리워집니다.

가끔 시간을 놔버리고 살고 싶지만
잠깐 한눈을 팔다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풀한포기 나무하나 느긋하게 즐기고 싶습니다.
비록 한바퀴를 다시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올 망정...

그동안 또닥거려서 식물자료를 정리해봤습니다.
자료라고 해봐야 인터넷에 있는 것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수준이기는하지만...
돈과 시간을 떠나서 느긋하게 즐기는 여유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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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 2005.06.13 13:26
    맘의 여유란게 그리 쉽지 않더라구요.
    그것도 애써 만들어야 생기는 것 같아요.
    언제나 이 바쁜 생활이 지나서 좀 한가할 수 있을까??
    또는 언제나 맘편히 여행한번 떠나보나 생각하다 보면...

    지난 과거에 그럴 수 있던때가 꽤 되었었단 느낌이예요
    그때 충분히 가능했는데... 뭐 이런느낌...ㅎㅎ
    다만 모르고 그냥 시간을 흘려버려서...
  • ?
    난헌 2005.06.13 14:04
    위에 두분께서 마치 인생을 달관 하신듯한 말슴들을 하지만 실은 송매님 문자로 다시 제자리로 원데복귀 하는 원인이 내안에 존재 하는고로 평생을 놓지뫃하고 후회만 하며 살다봉께 황혼에 도달 하였답니다.
    젊은 여러분께서는 특히 은하수님은 벌서 그런거를 생각한다면 십년 이십년 지나면 자기가 자기인생을 살지뫃하고 남의인생을 위해 산거를 후희하고 가슴을 칠텐데 우얄라고요......인생은 다 그런거지 라고 채념 하시길 그게 편하니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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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문동 2005.06.13 14:09
    요즘 들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생각이 많이 듭니다.

    며칠만이라도 그냥 발길이 닿는데로 돌아볼까 잔머리를 열심히 굴리는 중인데 잘 될런지... ㅎㅎㅎ

    고생이 많으셨네요.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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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향기 2005.06.13 17:46
    작년 7월 교통사고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휴업하고 쉬는동안
    그동안 하고 싶었던 문학소녀의 꿈도 즐겨보고
    울적해진 마음 때문에 좋아하던 노래교실도 다니고
    요가와 수지침등 많은 자유를 누려보고
    저역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나의 걸어온길을 다시 묵묵히 걸어가려 일을 시작했습니다.^^*
    예전보다 육신의 건강은 나빠졌지만 정신의 건강은 너무도 풍요롭고 여유로워 졌답니다.^^*
  • ?
    김성현 2005.06.14 16:45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 위한 "훌쩍떠남"
    그 떠남은 송매님만 떠났지만 난향방의 많은 님들도
    송매님 마음에 실려 실크로드로 갔었던게 아닌가 합니다.

    같이 살면서 전혀 다른 시간속에서 고찰이 참으로 재미있었던 여행기였습니다.
    여러가지 두루 알고 계시는 삶의 철학과 지식에서 나오는
    좋은 문구와 인생여정은 그 어두컴컴했던 여행을 빛나게 했었지요..

    3년이 지났나요? 벌써 ^^;
    송매님은 그때가 그립고....저는 그때의 주옥같은 글이 그립습니다..
  • ?
    habal 2005.06.15 03:12
    언젠가 실업자 시절에 마눌님과함께, 충북제천을 시발점으로 강원일대를 20여일간
    여행을 한적이 있지요.
    가다가 맘내키면 머물고,그리곤 떠나구, 누군가가 어디가 좋타하면, 오든길을
    되집어 가기도 하고, 저집이 멋있다하면 주인장께 양해?를 구하고 하루를 유하기도하고.............
    근데도, 맘이편한날이 며칠이나 되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합니다.
    그러다 일거리를 찾아 안도와 즐거움을 갖은것도 잠깐......................
    또다시 백수가되어 떠돌고 싶은 맴때문에, 오늘도 울분에 치밀어,
    당장 때려치고, "마음편하게 살자!" 고 외처보지만 왠지 현실은 제 자신을
    비겁한넘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언제,
    걸맞지않은 껍데기를 훌~훌~ 팽개치고, 내몸에 맞는 옷을 걸칠수 있을런지.........
    살만큼 산거같은데? 아직도 남의 떡이 더 크게만 보이니~~~~~~~~~~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늦은밤, 술한잔하고 푸념한마디 했읍니다.
  • ?
    웅비 2005.06.15 09:20
    꿈 많던 젊은시절이 지나간 과거이고 보니 둥굴지 못했던 삶이였나 봅니다.
    돌아올 수 없는 과거가 미래의 발목을 잡는다면 그 또한 구차한 삶이겠지요~!!

    그러나 분명 다시 그곳에 머물도록 자신을 맡겼다면 그 또한 둥근 삶이겠지요.
    힘들고 지친 어느때는 그 무엇도 다 버리고 싶은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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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곡 2005.06.15 16:02
    나도 훌~훌~ 벗어버리고 싶네요.
    머리깎고 절에나 들어가면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럴 것도 없지요. 떠나기 싫어도 떠나야 할 날이 있을 것이니 그냥 아웅다웅 그렇게 사는 것도 재미나는 일 아닌가 합니다.
  • ?
    風客 2005.06.16 18:39
    나이 어린 철 모르던 시절에 훌쩍 내가 있는 자리를 떠나 멀리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꽤나 있었는데 이제는 마눌이 무서워 갈
    생각을 못하네요. 벌써 그런 나이가 되어 버렸는지.. 아님 이제 철이 났는지...
  • ?
    그리운 2005.07.01 13:01
    누구나 한번쯤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을때가 있는가 봅니다.
    때로는 마눌과 함께, 때로는 아무도 몰래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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