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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4.04.01 01:37

56년의 세월속에....

조회 수 1486 추천 수 0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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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이산가족 상봉의 장면을 볼때 마다 이내 가슴도 찢어질듯 아프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 분들이 부러웠다.

얼굴만이라도 보며 서로 얼싸안을 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혹시 살아계실지 모르기에 4년전에 나도 신청을 해 놓았지만 아직.....

6.25전쟁이 발발하기 1년전에 인민군으로 징병되여 가신후 소식이 없기에 전쟁중에 돌아가셨으리라 생각하고 제사 지낸지도 이미 15년이나 되였다.

오늘 고향에 계시는 숙부님께서 떨리는 음성으로 전화가 왔다
중국에서 본적지로 편지 두통이나 왔는데 찿지를 못하다가 겨우 수소문으로 이제야....

내용인즉 중국의 조선족인 00가 00를 대신하여 고향의 조부모님과 숙부님 그리고 고모님들을 찿는다는 내용인데 이름이 모두 맞고 48년도에 찍은 조부모님의 사진을 보내 왔는데 맞다는 말씀이다.

긴급히 그 편지를 fax로 전송받고 바로 중국으로 전화를 시도했다.
중년의 음성인듯한 사람과 통화를 시작했다.
매스콤에 의하면 그러한 사기성도 많다고 생각했기에 조심조심 벽을두고 말이다.

당신 누구냐 하니까,
본인은 ㅇㅇㅇ의 둘째 아들이란다.
그렇다면 내 아버지의 아들?그러니까 동생이란 말인가???

그역시 나에게 당신은 누구냐~ 다.
나역시 ㅇㅇㅇ의 큰아들이다 라니,아버지는 이제까지 고향에 조부모님과 숙부,고모님 이야기만 하셨지 내가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한다.

오히려 나를 경계하며, 몇년도생이며 몇살때에 헤여 졌으며 꼼꼼히 묻는다.
북한 특유의 언어 때문에 한동안 서로 반복 질문하면서,

중국에 사느냐 물으니 북한에 살고 있고 잠시 어찌찌하여 정식 여행증을 발급받아 중국 친척집에 2개월전에 왔는데 오자마자 한국으로 고향주소로 2통의 편지를 보냈고 kbs 해외 방송에도 편지를 보냈는데 소식이 없어 오늘 돌아갈려 했다는것이다.

서로서로 이것 저것 확인하고는 대화가 순조롭게 이어졌다.
그리고 나서 아버님의 생존여부를 물으니 살아계신 단다.

그 얼마나 그리워했던 아버님이....
돌아가셨으리라 단념하고 제사까지 지내고 있는데....

그런데,
부모형제와 헤여지시고 홀로 단신 북쪽에 계시다 보니 외로움과 괴로움에 술로 인하여 이제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 오후 내내 7~8번을 더 전화 했다.
긴급히 중국 비자신청하고 나름데로 정신 빠진 상태였다.

나 홀로 외로히 56년을 살아왔는데,
3남 3녀의 동생들이 비록 왕래 할수없는 북쪽에 있지만은 그래도 혈육이 생겼으니 이 얼마나 ....

모든것 중지하고서라도 내 혈육을 만나러 가야겠다.
비록 아버지가 아니라도....

기다려, 기다려, 꼭 갈테니까.
  • ?
    장호진 2004.04.01 07:53
    분단국인 한국에만 있는 일이 내주변 에서도 있었다니,,,,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상봉의 기쁨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 ?
    비오 2004.04.01 08:27
    과천님 여려운 일 가운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빌어 봅니다.
  • ?
    宋梅 2004.04.01 08:44
    그냥 TV에서만 보는 장민인줄 알았더니
    주변에서도 벌어지는 실제상황이군요.
    한꺼번에 많은 가족이 생기심을 우선 축하드립니다.

    잘 다녀오시고 56년의 외톨이 설움은 말끔히 털어버리시기 바랍니다.
  • ?
    오솔길 2004.04.01 08:51
    하루빨리 가족들을 상봉하셔서
    혈육의 정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 ?
    과천 2004.04.01 09:08
    지난밤, 잠을 설쳤습니다.
    돌아가신 조부모님께서 들려주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되살아 새겨지니....

    내 아버지를 보기전에는 절대로 눈을 감을수 없으시다던,
    할아버님과 할머님!

    끝까지 버티시지 못하고,
    20~25년전 90세와92세의 연세로 세상을 떠났으니....
  • ?
    초문동 2004.04.01 09:21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구요.

    더 좋은 소식 가다리겠습니다...
  • ?
    은하수 2004.04.01 09:29
    오늘은 아침부터 눈물나는 일이 많네요. 다른 사연 때문에 눈시울 붉히고 있었는데...
    빨리 가셔서 만나시기 바랍니다. 많이 우시고요...

    하루빨리 헤어진 가족들을 아무때나 원할 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난헌 2004.04.01 09:37
    그래도 아버님이 생존하신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하루빨리 비자가 나와 형제상봉부터 하고 다음은 온가족이 상봉할날을 기대합니다.
  • ?
    후곡마을 2004.04.01 09:57
    혈육을 만나는 일보다 더 급한 일이 있을 수 없겠지요
    이렇게나마 혈육을 만날 수 있으니
    이제 머지않아 아버님도 뵈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김성근 2004.04.01 10:09
    그렇게 그리움으로 한평생을 사시었는데 이제 부터 아버님과 동생분들과 더불어 그 그리움들 차곡차곡 채우시며 보내십시요.

    과천님 글을 보며 아직 제 옆에 계시는 부모님께 한 번이라도 더 찾아 뵈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 ?
    과천 2004.04.01 12:22
    기쁨의 눈물보다는 분단의 아픔에 더 더욱 눈물이 남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 ?
    참샘 2004.04.01 21:01
    얼마나 그리운 이름 이었겠습니까...
    더 좋은소식있기를 기원합니다.
  • ?
    2004.04.01 21:18
    과천선배님...깊은 아픔에 늦은 기쁨이 왔나 봄미다
    참샘선배님 말씀과 같이...더 좋은 소식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림미다. 출 배상
  • ?
    바람 2004.04.03 20:31
    얼마나 설레이실지 저도 덩달아 흥분되는것 같습니다
    부디 일이 원만하게 진행되어 꿈에도 그리던 아버님과 가족들을 만나보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
    권순열 2004.04.04 08:43
    아~~ 그러시군요..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정말 좋은 소식 안고 오시길 바랍니다. 제 주위에도 그렇게 만나신 분이 있습니다. 꼭 확인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 ?
    과천 2004.04.04 11:15
    정식 여행증을 갖고있기에 행동의 규제는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사상이 좋이서?아니면,
    지금 북한에선 한국에 연고가 있는사람이면 비공식(외화벌이?)적으로 중국여행 증명서를 발행해 준다는 설도 있기는하나,
    어찌 되였건 서로의 사상을 초월하여 오직 혈육의 정 만으로 그외의 것은 생각치도 않을 렵니다.
  • ?
    Tango 2004.04.04 21:41
    초보회원 곽동민입니다.
    부디 좋은일 있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
    日出 2004.04.06 11:26
    안타까운 사연을 지니고 사셨군요.
    얼마나 설래이시겠습니까?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
    habal 2004.04.07 18:54
    꼭 좋은 결과를 기다리겠읍니다.
    기다림이 있다는거이.............
  • ?
    가림 2004.04.07 20:00
    과천님께 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아픈 세월을 견디어 내시었는지...
    지금이라도 연락이 닿았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늦긴 했지만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순조롭길 빌어드립니다


  • ?
    과천 2004.04.09 00:11
    감사합니다.
    드디어 이곳일을 대충 마무리 짖고 내일(금요일)떠나게 되였습니다.

    다녀와 보고 드리겠습니다.

  • ?
    채희우 2004.04.13 12:24
    선배님 잘되었네요.
    부디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글로 봐도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 ?
    풀사랑 2004.05.21 01:53
    부친께서 생존하여 계시다니 반갑군요.
    언제나 마음놓고 만나고, 소식도 전하는 날이 하루 속히 와야하는데. 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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