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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3.03.07 22:07

소심예찬

조회 수 2079 추천 수 0 댓글 6
  오년전인가 장흥으로 한국춘란 산채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장흥읍을 휘돌아 삼신쪽 제법 육중한 산허리를 훑고 또 훑고를 반복하다가 엽예품은 커녕 실호 하나도 대면하지 못하고, 거의 포기하다시피 산자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막 대숲을 지나 밭고랑과 거의 맞닿은 지점에 꽃대 하나가 오리나무 마른 잎을 머리에 이고 외로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별거 아닌것 같아 들고 있던 지팡이로 마른 이파리를 걷어 낸 순간,
  아! 하고 속으로 탄성을 발하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야말로 "하얀 마음" 素心이 아닌가! 그것도 무려 열여섯 촉이나 되는 대주였으니....
  소심은 난 애호가를 절대로 속이는 법이 없다. 일설에 "소심은 영원한 소심"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나는 산채시 마다 느끼는 심정인데 소심을 만나면 그렇게 마음이 맑고 평화로울 수가 없다. 거기에 소심은 배양이 쉽고, 새촉을 아주 잘 내므로 조금만 관심을 둔다면 그 수가 금방 불어 소장자를 항상 흐믓하게 한다.
  예전에 우리 과장님께서 나에게 소심을 분양해 주셨는데, 발브 두개에 두촉짜리 였다. 그런데 오년이 지난 지금 열여덟 촉으로 불었으니 말이다.
  오늘도 꽃망울이 해맑은 소심 둘이 나란히 올라와 나를 기쁘게 한다.
  계미년 삼월 초이렛날  心演輝東
  • ?
    宋梅 2003.03.08 08:35
    소박하면서도 귀품이 있어 언제봐도 싫증이 나지않는 꽃이 소심인 것같습니다.
    난향방에 소심 예찬론자가 한분 더 늘었습니다.
    김종호님을 대장(?)으로 소심애호가 동호회라도 하나 만들어야할 것같군요...ㅋㅋㅋ
  • ?
    김종호 2003.03.08 09:00
    그런말씀 마시지요 지촌님은 환갑에 소심전을 한다는데 나는 고희전도 몬하는걸루봐서 아직도 요원합니다 아마도 백수전이라면 ㅋ ㅋ ㅋ ㅋ 살어 있다는 전제조건으로 말입니다 넘 지겹게 살고픈갑네요 후 후 후
  • ?
    2003.03.08 09:07
    먼저...心演輝東 님의 입성을 축하합니다~
    ID가 어려워 아직도 해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꿈이 향기있는 한국춘란소심을 취하는 것입니다
    허나 아직도 무향소심은 몇화분 있어도 유향소심은 보질 못하였습니다
    중국소심은 향은 있으나 자태는 아직 한국소심에 버금하질 못하고....
    아직은 각각 반반씩 만족하고 있습니다
  • ?
    장호진 2003.03.08 10:11
    소심화가 자꾸만 보아도 실증이 않나고 좋지요. 저도 소심으로 화형이 좋은것을 구하려고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 일반적인 소심은 서너분 있는데....
  • ?
    심연휘동 2003.03.08 19:09
    소심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 ID 는 저의 역학 스승께서 지어 주신
    저의 호입니다. 춘란 호가 아니고 부르는 호말입니다. "心演輝東"이란 "마음 밭을
    넓게 일구어 동방에서 빛나는 사람이 되라"라는 뜻이라고 제 스승이신 춘강선생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뵙고 야그 나누시길 기대합니다.
  • ?
    nicki 2003.03.10 09:38
    어제 수원 망미동 영*란원을 잠시 둘러 담소을 나누다가(경기 란대전 후담)
    소장하고 계신 개체중에 있는 매판 소심을 보고 뻑~ 갔답니다,,,됴~~타..
    하지만 얼마냐고 묻지도 못했답니다,,,------ 알면 병이 도질것 같아서???
    호복색,주금소심 황화소심 심지어 홍화.. -- 이런 것은 그집에서는 흔한 개체??
    정말 보기가 좋다군요,,,,언제 분주하면 뒷촉이라도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간만에 본 이쁜 소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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