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당초에는 과천으로 부귀란 구경가기로 맘 먹었었습니다.
지난 주에 보모님과 우리 집에서 함께 하였기에 , 금주에는
맘 놓고 과천으로 가서 부귀란도 보고, 그 감향도 보고(?),
또, 옥금강도 사 보고, 다른 것도 내 맘에 들면 몇 품종을
사려고 했었는데,
그란디, 토욜 날 15:50분에 천호동 모 웨딩홀에서 지세포 현장
공사과장이 결혼을 한다 합니다. 63년 생이니... 늦 장가이기에 가서
축하를 해 주어야 할 것 같아 그 시간 이후로 과천을 가기로 작정(?)을
했는데, 집사람이 전화로 이번 주말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 합니다.
다른 때 같으면 몹시 좋아라 할 나인데도, 부귀란 때문에 알았다는
말을 해 주지 못한 모양입니다.
[ 기왕이면 일찍 모셔 오세요 ~! ] 요 말이 떨어지고, 확인을 해 오기에
비로서 이번 주말은 내 주말이 아님이 확인 되었습니다.
아니, 일요일도 내 일요일이 아님이 확인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에 가 보려 했었는데...
툐욜,
예식이 끝나고 분당으로 갈 수 밖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니, 시아주버니와 시누이들과 얘들은 왜 함께
오지 않았느냐고 성홥니다.
제~엔장~, 자기 고생 할 것 같아서 우정 부모님만 모시고 왔는데...
결국 내 아내의 성화에 수도권 모든 가족이 총 집결~!
떠들며, 마시고 먹고, 웃으며 마시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마시기를
중지했습니다.
일요일,
부모님과 종로 5가로 가기로 했기에, 늦게까지 먹고 설 잠을 잔
댓가로 부은 두 눈을 비비고, 대 가족이 종로 나들이...
어머니 약을 두어가지 사드리고, 예쁜 꽃, 좋은 묘목, 여러 群像들을
보면서 종로를 휩쓸고 다녔습니다.
엄지 손톱보다 작은 백두산 양귀비를 사고, 5~6년 생 대봉시 묘목을
보고 좋아 하시는 아버지 눈을 보고 그것을 낼름 샀습니다.
무거워서 고향으로 가지고 갈 수도 없다는 말씀을 나는 무시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키우고 싶은 어버지의 눈 빛을 나는 보았기에...
형이 좋아 하시는 순백 붓 꽃도 샀습니다. 바위손 같은 카라스(?)
라는 예쁜 선인장(?)도 사고, 또 이것 저것들을 산 후, 한일회관에서
점심을 먹고 벼룩시장으로 갔습니다.
중구 황학동하면 벼룩시장으로 더 유명하지요 ~!
몇 년전과 비교할 수 없도록 넓게 ... 또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
어머니 입에서는 "헤~이~슈~" 라는 감탄사가 연속으로 나옵니다.
밀레 제품 출사용 모자 1개를 거금 이만 오천원을 주고 샀으며,
또 다른 모자도 하나 더 샀습니다.
휴대용 돋보기도 아버지와 함께 하나씩 사고...
얼린 물도 \600원을 주고 몇 병을 샀는지...
대 가족이 그 엄청난 삶의 전쟁터를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무시히 구경 할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동대문 시장도 맛 배기로 구경하고, 남대문을 가서 어머니 가방과
내 배낭보다 볼륨이 조금 더 큰, 싸구려 배낭도 사고...
어머니 고쟁이(?)도 샀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고 싶었던 부귀란은 보지도 못했으니...
혹, 그곳에 가셨던 님이 있다면 후기를 부탁합니다.
집으로 귀가 시간이 17:25분~! 풀린 다리를 위하여 아버지와 나는
[위하여]를 했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