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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산경표따라 백두산가는길
2002.03.18 15:00

제 7구간 (삼죽-녹배고개-칠장산-걸미고개) : 비운 마음...

(*.83.205.36) 조회 수 1583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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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표따라 백두산 가는길 제 7구간
삼죽-녹배고개-칠장산-걸미고개
일시 : 2002년 3월 17일(일요일) 맑음, 바람, 황사

좌표는 Tokyo datum
09:28  삼죽면사무소    N37˚04´13.7˝ E127˚22´37.8˝    
10:00  38번국도 (죽산만남의 광장) N37˚03´59.9˝ E127˚23´00.5˝
10:25  녹배고개   N37˚03´40.1˝ E127˚22´53.3˝                        1.11 Km
11:10  도덕산      N37˚03´01.8˝ E127˚22´58.3˝        347m         2.3 Km
11:45  당항령      N37˚02´26.4˝ E127˚23´10.5˝                        3.44 Km
12:10  관해봉      N37˚02´05.3˝ E127˚23´43.0˝       (474m)        4.48 Km
12:32  칠장산      N37˚01´41.6˝ E127˚23´31.8˝        492m(512m)  4.61Km
13:00  분기점      N37˚01´35.0˝ E127˚23´38.2˝                      4.81 Km
14:02  삼각점      N37˚01´53.8˝ E127˚23´52.9˝                      5.79Km
14:30  골프장 주차장   N37˚02´09.7˝ E127˚24´59.6˝               6.31Km
15:30  걸미고개   N37˚02´15.8˝ E127˚24´55.1˝                      6.53 Km

체력관리상 한주쯤 쉬려고 작정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간다. 주말에 해야할 일들을 토요일 오후에 한꺼번에 몽땅 해치우고 결국은 일요일에 산으로 나섰다. 산행을 시작하고서는 처음으로 차를 가지고 안성을 거쳐 삼죽에 도착했다. 지난번 숙제로 남겨둔 동아건설에서 삼죽면사무소 구간을 타고 넘어서 다시 삼죽면사무소 마당에 들어선 것이 9시 28분...
면사무소 건물사이 쓰레기장을 넘어서 능선에 올라서니 역시 낯익은 표지기들이 반겨준다.

중간중간에 벌목으로 불편하기는 하지만 길은 비교적 잘 되어있는 편이다.
한참을 가다보니 길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정면으로는 100m도 넘어보이는 절개지가 가로막는다. 가운데만큼 철제계단이 설치되어있지만 워낙 경사가 급해서 자신이 없다. 왼쪽으로 돌아서 죽산만남의 광장이라는 휴게소로 내려섰다.
국도를 가로질러 건너편은 포크레인이 산을 한참이나 파 헤치고 있다. 흙이 흘러내리는 공사장 사면을 타고 길도 없는 잡목숲과 가시덤불을 헤치고 능선으로 올랐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없어져버린 대신에 콘크리트 수로가 있는 중간쯤에 누군가 로프를 설치해놓았다. 미리 알았으면 좀 편하게 올랐을텐데...

봉우리를 지나니 비포장도로로 내려선다. 여기가 녹배고개인 모양이다. 대동여지도에는 죽산에서 안성으로 가는 길은 이 녹배고개 하나밖에 없지만 지금 이 녹배고개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고 원래의 삼죽면사무소앞의 38번국도와 직선화하면서로 새로 뚫린 길까지 세개가 되어있다. 그중에서도 가운데 직선화부분은 산을 양쪽으로 100여m 이상 깎아내려 흉물스럽기 짝이 없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땀을 흘리면서 오늘 산행을 나선 것을 후회하기 시작할때쯤인 11시 10분쯤에 삼각점(434 재설, 76XXX)이 있는 도덕산에 올랐다.

한겨울 눈이 내려 길이 미끄러웠던 1월말 광교산에 오르면서 시작된 산행이 벌써 봄을 맞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새순이 움트고 중간중간 노란 산수유꽃이 피기 시작했다. 꽃봉오리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메모리카드가 안들어있단다. 어제 전시회 사진을 찍으면서 빼놓았던 메모리카드를  챙겨오지 못했다. 산행때마다 디카를 들고 다녔지만 사실 별로 찍을게 없었다. 날씨까지 잔뜩 스모그가 끼여서 풍경사진은 커녕 낙엽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황사현상때문에 하늘은 뿌옇지만 그래도 꽃사진은 몇개 찍을 수 있었는데....

11시 45분 안부로 내려서니 좌우로 시야가 탁트이고 좌측으로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있다. 이정도 능선이면 옛날 사람들도 충분히 넘어다닐 수 있을 것같다. 그렇다면 여기가 대동여지도에만 나타나있는 당항령(撞項嶺)이 아닐까?
마루금은 비포장 임도를 한참 따라가다가 좌측으로 벗어난다. 능선에 오르니 왼쪽으로 철조망이 계속된다.

12시 10분 아무런 표지도 없는 관해봉에 도착했다. 하마터면 관해봉인줄도 모르고 지나칠뻔 했다. GPS고도는 474m. 나무때문에 시야도 확보되지않고 황사현상과 함께 바람만 계속되고 있다. 바람소리는 참으로 다양한 소리를 내며 산을 넘어간다. 윙윙, 씽씽, 삐그덕삐그덕....

12시 32분 칠장산에 올랐다. 삼각점(308재설 769 건설부)이 있는 좁은 봉우리지만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만나 한남금북정맥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한 한남정맥의 끝에 도착한 셈이다. 하지만 한남금북정맥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직까지도 이 산행을 언제까지 계속할지 정하지 못했다.

표지기에 "산경표따라 백두산가는길"이라고 카피를 정했지만 따지고 보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을 시작하지 않았는가? 통일이 되기전에는 산경표를 따라서 백두산에 가는 것은 불가능할테니까... 진부령까지 가지않고 중간에서 적당히 끝내도되는 충분한(?) 명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어쨓든 올라왔으니 내려가야한다. 그것도 기왕이면 다음에 한남금북정맥을 타기 쉽게 용인골프장을 돌아 걸미고개로 내려가기로 했다.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55분 헬기장에 내렸섰다. 사방이 탁트인 것이 시원해서 좋다. 다만 오른쪽이고 왼쪽이고 골프장만이 눈에 띈다. 오후 1시 실제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부산의 건건산악회에 서 철제 표지기를 설치해놓았다. 각기 세방향에 한남정맥, 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이 쓰여있다. 한남금북정맥방향으로 산을 내려오니 골프장이 점점 가까워진다. 나뭇가지에 걸려 몇번인가 넘어지고 자빠지고 2시가 넘어서야 골프장 그늘집과 직선거리로 2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났다.
이구간은 최근에 설치된 듯한 거인산악회의 표지기가 촘촘히 달려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어보인다.

분홍색 표지기를 따라오다 보니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만난다. 절개지를 피해 오른쪽으로 돌아내려 주차장을 횡단했다. 반대편 능선으로 오르려니 잘 조경된 잔디밭과 정원석이 밟고 넘어가기 민망할 정도로 잘되어있다. 어느쪽으로 올라갈까 두리번거리다보니 잔디밭 가운데 정원수에 분홍표지기가 펄럭이고 있다. 표지는 5,6m간격으로 산으로 연결되어있다.
"풋~~"
누가보면 참 지독한 사람들이라 할것이 틀림없다.

좌우간 표지기 덕분에 쉽게 길을 찾아 다시 능선에 올랐다. 능선 정상에서 골프장 진입로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오후 3시 걸미고개에서 골프장 입구로 내려섰다. 건너편의 바카프미산을 올려다보며 오늘 산행을 여기서 마쳤다. 그러고 보니 오늘 산행에서도 사람을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개인택시를 불러타고 다시 삼죽으로 돌아왔다.

일단 일차목표인 한남정맥구간을 마쳤으니 당분간은 쉬리라 다짐을 하지만 다음주에 또 산을 타고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
  • ?
    김종호 2002.03.18 23:47 (*.147.75.60)
    축하합니다, 대장정의 한구간에 마침표 하심을 . .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
    박성태 2002.03.19 15:25 (*.50.131.157)
    축하합니다. 속리산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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