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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51.77.139) 조회 수 1608 추천 수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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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經表따라 백두산 가는길 -4-
멱조고개-부아산-함박산-학동고개
2002년 2월 23일 토요일(맑음)

처음에는 수원에서 시작한 산행이 이제는 용인까지 진행을 해서 버스를 타는 시간도 한참이 걸린다. 아주대앞에서 버스를 타고 용인삼가리에서 내려 멱조고개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2차선 도로이건만 이제는 도로가 더이상 보행자를 위한 길이 아닌가보다. 갓길은 좁아서 발디딜 틈도 별로 없고 아스팔트위로는 대형차들이 씽씽거리고 지나간다. 불안하기 짝이 없다. 멱조고개에 오르니 능선이 시작하는 곳에는 용인배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철조망 우측으로해서 능선을 오르니 어제 내린비로 길이 미끄럽다.(09:00)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또 지금 내가 어디쯤 있는지를 정확히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산행에서는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지도에 나침반, GPS까지 장만했건만 허구헌날 길을 잃고 헤메고 갔던길을 되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늘상 다니는 길이 아니고, 혼자서 그것도 난생 처음가는 곳을 지도 하나 보면서 하는 산행이다. 한때 독도법 공부도 열심히 하기는 했건만 정성이 부족한 탓인지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날마다 길을 잃고 헤메고 있다. GPS까지 들고 길을 헤메고 있으니 아무리생각해도 한심하기만하다. GPS는 아직은 사용법이 익숙치 못한 탓에 제대로 활용을 못한 탓이라 위안을 삼고 있지만....

이번주에는 부지런을 좀 떨어서 GPS사용법도 공부하고 지도를 스캔하고 프로그램에서 좌표를 추출해서 GPS에 입력을 해두었다. 막상 사용해보니 200-300미터정도의 오차가 생기는 것이 아직은 뭔가 조금더 공부를 해야할 모양이다. 오차가 좀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길을 잃지 않을 정도가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철탑을 끼고 218봉에 올랐다가 성산휴게소까지 진행을 했는데 절개지로 내려가는 길이 없다. 하는 수 없이 100여미터를 후퇴에서 좌측 지능선을 타고 국도로 내려섰다. 헌데 차량통행도 많은 4차선국도에 이중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건너가려면 용인정신병원이나 용인쪽 삼거리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한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차량이 뜸해진 틈을 타서 무단횡단을 했다. 철판으로된 두개의 중앙분리대를 넘어서... 퓨리나물류창고 뒤로 돌아서 능선을 오르면서 픽~ 웃지않을 수 없다. 누가봤으면 아마 실성한 사람정도로 보지않을까? 멀쩡하게 생긴사람이 산에서 나와서 중앙분리대를 목숨걸고(?) 넘은 다음 다시 산으로 들어가고 있으니...

301봉에 올라보니 앞쪽으로 용인, 뒷쪽으로 신갈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는 앞으로 진행해야할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10:30) 다만 불만스러운 것은 산마다 봉우리마다 대형 송전탑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부아산 정상을 보면서 진행을 하다보니 갑자기 절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다시 20여미터 후퇴해서 좌측으로 내려섰다가 골프연습장 뒤쪽으로 해서 다시 능선으로 올랐다. 부아산으로 오르는 길의 우측에는 코리아컨트리클럽과 골드 컨트리클럽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거리가 꽤되는 높이이건만 골프치는 사람들의 소리가 능선까지 들려온다. 설치된 로프에 의존해 겨우 올라서 부아산정상에는  철봉과 평행봉만이 반겨준다. 사방이 탁 트였건만 시계가 그리 좋지 못한 탓에 겨우 용인시가지만 확인이 가능하다.

왼쪽으로 용인대를 바라보면서 능선을 내려서니 아까보다 더 크고 깊은 하고개의 절개지가 가로막는다. 다시 왼쪽으로 능선을 내려서서보니 용인대학교 체육관시설인듯 운동하는 구령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공사중인 길을 건너 함박산을 바라보면서 능선을 오르면서 보니 기존의 절개지에 터널을 씌우는 공사중인 모양이다. 아마도 양쪽으로 100미터 이상되는 절개지가 별로 안전하지 못했던가보다.

능선을 한참 진행하고서야 함박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누군가가 나무막대에 함박산정상 424m 라고 써놓았다. 아까 부아산이 404미터높이이니 부아산보다 훨씬 높아야하는데 육안으로보기에는 훨씬 낮아보인다. GPS를 확인해보아도 370미터정도밖에 되지않는다. 지도에도 아무리 등고선을 계산해봐도 400미터는 안되어보이는데....

함박산에서 김밥과 커피로 점심을 때우고 무네미고개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워낙 넓은 등산로가 닦여있어서 능선을 타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안터마을 근처 안부에서 몇번 길을 헤메다 겨우 우측능선으로 접어드니 낯익은 표지기가 눈에 띈다. 두개의 길을 가로질러 은화삼골프장으로 접어들었다.

헌데 골프장경비가 뛰어나오더니 들어가면 안된단다. 사유지이기 때문에 통과가 안된다는 것이다. 한참을 옥신각신하다 우기고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서 상부의 지시라 안된단다. 30분을 옥신각신하다 포기하고 밀려내려왔다. 사실 한반도의 갈비뼈에 해당되는 한남정맥 능선을 골프장이 끼고 앉아서 사유지라고 우겨대니...쩝쩝 얼마전 어떤 산악회에서 단체로 골프장내로 진입하면서 문제가 생긴이후로 출입을 불허한다고 한다. 백두대간 한남정맥 운운하며 설득을 해봤지만 높은사람들(?) 지시라는데 불쌍한 아랫사람들하고 시비해봐야 해결될 일도 아니어서 포기하고 돌어서기는 했지만 뒷맛이 개운치않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되돌아서기는 아직 이른시간이고...(15:00)

결국 은화삼골프장을 우회해서 우측능선으로 218고지에 올랐다.(16:00) 은화삼골프장에서 밀려난것이 못내 화가나기는 하지만 능선을 가로막는 것이 어디 골프장 하나밖에 없었던가? 그래도 여기서는 사람이라도 있어서 분풀이(?)라고 하고 나왔지만 여기저기 굳게 잠긴 울타리는 아예 접근할 엄두조차 못내지 않았던가? 국정원 운운하는 정부기관이 그렇고 아예 접근하면 발포(?)한다는 군부대가 그렇지 않았던가?

여러개의 나무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245봉을 지나 학동고개에서 왼쪽으로 하산했다.(16:50) 장재미마을에서 40여분을 기다려서 공영버스를 타고 용인까지 나와서 다시 수원행시내버스로 갈아탔다.
GPS세팅을 바꾸고 좌표를 다시 입력해야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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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호 2002.02.25 18:52 (*.168.74.123)
    아!! 나도 가곺아라 산행 나는 어제나 갈수있을려나 한남정맥 사실 삼십대에 시청동우회에서 지지대에 서부터 정신병원까지 박에못갓는데 송매님은 훨씬많이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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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2.02.26 09:13 (*.51.77.141)
    이런 의견 저런 생각 많은 사람들 틈에 있으면 내게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는 커녕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가물가물할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산에가면 눈치봐야할 것도 없고 간섭하는 무엇도 없습니다. 요즘은 주말을 기다리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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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순미 2002.03.05 06:56 (*.63.135.91)
    산에서 먹는 김밥과 보온병에 담아낸 야채스프를 조용히 혼자 먹는 맛이란...고즈넉하고..마치 되새김질 하듯 오래오래 씹어 먹게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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