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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1.06.03 18:23

20년만의 만남

조회 수 74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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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러니까 6월 2일 소위 졸업2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잠깐 들러본 교정에는 알만한 건물은 단 한동밖에 보이지않고 그나마 개조되어 박물관으로 쓰인다니 내가 분명 그때 그자리에 서있는 것인지....

지난 1981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화약냄세가 채 가시기도 전에 20년 중반의 청년들의 모습으로 헤어진지 20년...
더러는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염색을 하고 나타난 이도 있었고
더러는 이마위가 훤해져서 얼굴면적이 두배로 늘어난 친구도 있었고
더러는 그때 그얼굴 그대로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 친구도 있었다.

강원도 촌구석에서, 또는 제주도에서, 심지어는 미국에서 찾아온 친구도 있었으니 간혹 지역적으로 부분적인 모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친구들 얼굴을 한꺼번에 보기는 처음이 아닐까?

남들은 4년이면 족한 대학을 6년씩이나 다니고 그나마 100명이 동시에 입학해서 98명이 같이 졸업했었지만 실제로 한두학년 내려간 사람도 있었고 위에서 내려온 사람도 있었으니 실제로 6년을 같이 생활한 사람은 불과 7,80명...
그중 두명은 연락조차 되지않는 사람이 있었고 또 다른 둘은 이미 저세상사람으로 돌아갔단다. 성이 "고"씨여서 항상 출석부에서 1번이던 친구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간염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녀석은 간암으로...

살아남은(?)이들중 몇몇은 알만한 성인병으로 문턱까지 다녀온 사람도 있고보면 별로 길다 생각치 못했던 20년이 길기는 길었었나보다.
몇몇은 벌써 대학생 학부형이 되어서 며느리손자 따지는 나이가 되었는가 하면 어떤 칠칠치 못한 녀석은 올해야 간난쟁이를 얻었다고하니...허허

비까번쩍 양탄자가 깔린 호텔에 희끗희끗한 머리로 양복에 넥타이차림으로 처음 보는 여인네들과 쌍쌍이 나타났으니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고 반갑게 악수를 나누지만 어색하기 짝이 없다. 게중 정말로 20년만에 처음 얼굴을 해하는 이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술도 한잔 거나해지지 지버릇 개주랴???
"야 아무개"
이런 XX야
젊잖은 체하기도 어려웠던지 중년의 나이에 부인들이 옆에 있던 말던 결국 이름을 불러대더니 급기야는 학창시절의 별명들까지 난무하고 있으니...

결국 노래방반주가 있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 넥타이를 풀어헤치니 잠시 나이도 잊고... 고래사냥으로 시작해서  그건너로 마무리되는 가요메들리속에 지금이 21세기인지 1980년인지 구분이 되지도 않는다.
세월이 변한 탓인지 연락처, 전화번호 대신 이메일주소를 주고받으면서 아쉬운 작별을 해야했다. 앞으로 20년은 너무 많이 남았으니 5년마다 만나자고...
그때쯤이면 또 몇몇은 보고 싶어도 볼수없을테니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생각보다 그저 살아남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자고...???
그래 그동안은 연락이나 자주하자고...

김순제올림
  • ?
    정진 2001.06.04 11:34
    학창시절의 친구들은 언제 만나도 부담이 없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좋고 동창이 좋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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