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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1.07.10 20:12

산다는것...

조회 수 1018 추천 수 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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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장마비가 새찬빗줄기를 만드는가 하면 저멀리 먼산의 산안개는 산허리를 잡고 흐른다.

일손을 놓고 처마에서 몇개의 갈래를 만들며 떨어지는 낙수물을 한참이나 쳐다본다.
모처럼의 한가한 마음이 되어 그동안 소홀했던 내 주변의 조그만 움직임들을 살펴보려 눈길을 돌려보기도 하고.
모든것이 정지 되버린것 같은 적막과 고요속에 잠시 마음을 내맡겨 본다.

이럴때는 시골삶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사는것과 존재하는것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존재하는것을 아는것이 곧 산다는것이라 하는데..

사람들은 때때로 이런 원초적 물음에  초조해 하기도 하고, 고민하기도 한다.
그져 하루를 아무 생각 없이 맘 가는데로 쉽게 쉽게 동물적 본능으로 사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그런것을 존재하는것이라 정의하면-그사람들을 결코 불행한 삶이라고 단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삶의 의미를 놓고 한없이 고민도 하고, 그것을 무엇에다 두어야 하는지 그 해답을 얻기위해 하얀밤을 지새우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우리는 곧잘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문학작품속에서 발견하기도 하고, 그 어떤 삶을 간접 체험도 하면서, 그러면서 폭넓은 인생을 경험하게 되고 그러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고민하지 않은 삶!
뭐하러 어렵게 살아..

저는 적어도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삶을 추구할 용기도 자신도 소양도 없습니다.

다만, 내가 살다간 인생이 기억속에서 뭔가를 남겨줄수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다..그런 생각입니다

내가 남긴 흔적이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지워지기 보다, 기억속에 잠시라도 잠깐이라도 입가에 잔잔한미소를  머금게 할  그런 흔적을 남길수만 있다면 좋겠다..그런 마음입니다.

이런 조용함이 있는날!
이런생각이 든다는것은  내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증거일것입니다.

나이를 먹는 다는것!
그것은 나이테를 만드는일이고 인생을 좀더 알차게 살아야할 때임을 아는것이 아닐까 혼자서 그렇게 정의해봅니다.

빗소리가 잠시 그치고, 개울물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려옵니다.
그러나, 먼산에 걸린 구름은 잠시 쉬어가는지..흐르는것을 멈추고, 숨을 고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지!
쉬어 갈때도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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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 2001.07.10 20:23
    하하하! 임선배님 이제 연륜을 스스로 느끼시는 모양입니다. 자연친화적이고 낭만적인 생각이 들기시작하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반증이라고 듣고 있습니다만 천천히 쉬어감도 이제 아쉬울것 없으리라 생각 됩니다.일전 광명에서 사모님과 같이하신모습을보고 속으로 무척 부러워 했습니다. 어느정도의 느림과 유유자적한 삶이 우리를 한껏 돋보이는 인간으로 만들지 않겠습니까? 저도 그런 모습이고 싶고 그렇게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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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 2001.07.12 00:52
    그냥 지나쳐갈수없는 향기가나네요..빗소리가 그치고 개울물소리가 크게들려오듯이 우리네삶도언젠간 햇볕쨩쨩한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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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7.12 10:15
    선배님..전..여덞번째 줄의 "때때로"...초조해하지는 않지만, 매일 고민합니다...언제 갑자기 떠날지 모르는 삶...항시 떠날수 있는 준비를 갖춘다 함이 필요할것이라 생각한답니다...열아홉줄 "그런 흔적을 남길수만 있다면"...그런 흔적을 "어디에 누구에게" 남기시려 하시온지요?...어디도 시간이 흐르면 지워질것이요...누구도 떠나가야 할, 같은 삶이 아니겠습니까?...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꼭 쉬어가야 함이오며...그럴때 꼭 주위의 자연에 자신을 스며들게 하여 봄이, 삶의 여유가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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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운용 2001.07.12 11:26
    삶! 어려운 화두인가요? 인생의 나이테를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겠죠. 나무를 자르면 나타나는 나이테의 모양이 가지 가지로 보이니...아름다운 나이테를 만들어 가는 삶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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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 2001.07.12 11:55
    근데 난을 사랑하면 다들 음유시인이 되는건가요? 아니면 시인만 난을 사랑하는걸까요??전 늘 나그네였지만 출님 또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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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발투블루 2001.07.12 15:39
    스카이블루와 코발트블루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옛날 아주먼 옛날 비단길시절..서에서 동으로 낙타등을 타고온 코발트블루 값이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쌌다는군요...스카이블루의 색감을...하늘 바라보며...한 참 생각중 이람미다...글고 변형아디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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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1.07.12 15:57
    코발트는 청화백자 도자기에 유약으로나 사용한다지만 실물을 본적이 없습니다. 색상표에서도 스카이블루는 있어도 코발트블루는 없네요...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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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발투블루 2001.07.12 16:12
    아구~마...스카이블루님 좀 놀려주려고 코발트블루 변형아디를 좀 썼더니만..쩝쩝...울리 주인장께서 눈치 채시고 꽉 찔러버리시네요^^...코발트는 지금도 청화백자 유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담미다...아~ 출~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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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7.12 16:16
    찬~님~...어제저녁 광명가서 뿌~악 가져왔는디요~....오늘저녁 영통입구 어때요~?...아~ 출~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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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발투블루 2001.07.12 16:21
    엔터 치고보니..."아~ 출~출~해"의 상하가 꼭 만네?...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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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운용 2001.07.12 16:32
    영통입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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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블루 2001.07.13 09:28
    코발트블루님...변신의귀재...출~출~해...님...담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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