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보이는 전경은 90이 넘은 아버지의 마지막 핏줄인
고모 할머니께서 안주하고 계신는 문경의 한 시골입니다.
저희 고모 할머니께서는 90이 넘으셨는데도 40이 넘은 손자들이
찾아가도 기억력 하나는 완전히 굿이더군요.
이름 하나하 기억하시고 일상생활을 다 물어보시고.
고모할머니가 매일 아침 방문을 열어놓고 풍향계를 를 감상하는
재미로 말년을 맞고 계시다고 고모가 말씀 하시더군요.
바람에 솔솔 돌아가는 풍향계! 어릴적 추억이 되살아 납니다.
아버지와 저는 마루 아래에서 토종닭을 잡으면서 풍향계도 쳐다보고
먼 산을 쳐다보는데....
아버지 : " 20살 시절에 공비토벌 다니느냐고 이산에도 왔다 갔다"
저 : "그때 안 무서웠어요?"
아버지 : " 그때는 밥만 주면 무조건 좋아서 공비고 총이고
무서운게 없었다"
저 : "........"(지리산과 대한민국의 백두대간에 안 가본 곳이 없었다니...)
아버지의 청년시절 공비토벌담을 들으며 닭 한마리를 다 잡고
볶아서 소주 한잔 걸치면서 아버지의 청년시절 이야기에
감탄만 하였습니다.
주름살이 늘어만 가는 아버지가 걱정입니다.
아버지가 오래 건강하게 살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