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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갤러리
2004.08.15 23:54

일출과 일몰

조회 수 70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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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을 할려고 문을 열었더니만
붉은 하늘이 활짝 펼쳐져 있어 놀랐습니다
바쁜 시간이라서 그냥 갈려고 엘레베이터까지 갔는데
1층으로 내려가고 있어서 다시 발길을 돌려 찍었습니다



저는 국민학교때까지 초갓집에 살았었습니다.
4학년때 저의 집을 중심으로
대구에서 젤 큰 도로가 난다고 하여
다른 집은 다 이사가고 우리집만 남았었는데
하루는 학교를 갔다오니 우리집을 사람들이 부수고 있어서
저를 버리고 이사가버려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을 가진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동생이 저를 찾으러 와서 만난뒤 가보니
몇 골목만 건너면 되는것을 알았습니다만
그당시로는 얼마나 놀랬던지요.

당시에 새로난 큰 길은 거의 신작로라 하였는데
군인들이 탄 트럭이 지나갈때 던져지는 건빵폭탄을 향해
강재구소령처럼 친구들과 서로 자폭하겠다고 덮치고
방금 출발한 버스 뒷범퍼에 올라타다 넘어지고하던 그길이  
대구의 동서를 관통하는 달구벌대로입니다.

어릴때 어머님이 아침 일찍 장사하러 나가실때
저도 같이 일어나서  
아침 쓰레기차가 올때를 기다려 버려야 하기때문에
차를 기다리는 동안
도로가의 화단에 앉아서 아침해가 뜨는것을
한참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안경쓰고 있는것도
그때 눈이 나빠져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만화를 많이 봐서 그렇다고 하는데...


새롭게 들어선 상점들
누나를 훔쳐보던 중국집의 총각
큰 유리장안에 무표정한 얼굴로 찍힌 사진들을 놓았던 사진관
"여로"를 볼려구 밤이면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 모였던 만화방
뽑기를 하고 껌을 몰래 훔치던 가게들
일년에 꼭 한번은 불이 났던 서문시장
벽돌공장에서 깨진 벽돌을 모아와서 집을 지어서
우리의 아지트라 하여
밤늦게 모여서 술래놀이며 이야기를 하다가
어머니에게 귀를 잡혀서 집으로 끌려가던 어릴적의 그 동네
얼마전 지나가는 길에서 그 곳을 보니
볼링장이 들어서고 그 뒤로
고층아파트가 한창 공사중이었습니다.

이제 어릴적의 시간들은
손닿지 않는 책장귀퉁이에 꽃혀진
추억이란 앨범속에서
자꾸만 퇴색해가는 사진처럼
기억에서도 아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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