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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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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난하는 사람들이 그렇지만 집사람과 불편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부부가 같이 산행을 하고 난을 즐기는 분들이 가장 부러웠다.

벌써 한달이상 주말이면 몸이 불편한 집사람 바람을 쏘여준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오면 으례 이농장 저농장을 돌아다니게 된다.
오며가며 구경도 하고 이야기도 하지만 막상 농장에 도착하면 그때부터는 집사람은 할일이 별로 없게 마련이다.

대개는 차에 누워서 쉬거나(다행이 차가 커서 망정이지...)
입구근처의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집사람이 식물에 관심은 많지만 아직 이것저것 따질만큼의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열심히 사진이나 찍고...

2주일전 푸른나라 이동익님의 댁을 방문했을때는 그날은 여기저기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피곤해하는 집사람을 차에 누워있게 했었는데 개체 하나하나 설명과 함께 사진을 찍다보니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집사람걱정에 황망히 차로 돌아오니 차에 누워있어야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잠깐 화장실갔나?
이리저리 찾다보니 안집에서 이동익씨 사모님과 함께 있다.

의례 난하는 사람들의 부인들끼리 만나면 신랑의 작태들을 한심스러워하며 동병상련하기 때문인지 서로들 의견이 착착 맞는다고들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집사람의 표정이 한참 밝아졌다. 게다가 텃밭에서 손수 키우 쪽파까지 한보따리 얻어들고서...
돌아오는 길에는 사모님에게 들었던 농장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농장터는 어떻게 구하고 집은 어떻게 짓고...  경비는 얼매가 들었고...

지난주에는 남양주의 바보농원을 찾았을때는
평소처럼 집사람은 입구근처에 아줌마 한분이 수태작업을 하고 있는 작업장의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나는 안내하는 분을 따라서 열심히 사진찍고 설명듣고...
한참을 있다보니 집사람 웃음소리가 멀리까지 들려온다.
어??? 이게 무슨일이지?
밖으로 나와서 어려운 자리면 애써 웃는표정을 짓기는 하지만 아직 큰소리로
웃어댈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인데...
나중에 보니 작업하는 아주머니와 수다를 떨고 있다.
그 농원에서는 일하는 아주머니도 정식직원으로 일주일에 무슨 책이든 한권을 읽고 발표한다고 한다. 자연히 독서량이 많을 밖에...
독서량이 많은 만큼 대화의 폭도 넓어지기에 많은 사람과 쉽게 대화가
가능한 모양이다.

좌우간 어쩌든지 집사람이 농장이나 난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농장에서 난만을 보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보기시작한 때문인가?
아직 같이 산행을 할만큼의 체력은 안되지만 이제는 함께할 수 있을 것같다.
농장에 간다면 무조건 따라나서겠다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결국 난을 하는 것은 난을 매체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던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집사람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두메풀밭에 다녀와서 식물을 매체로 느끼는 따뜻한 인간다운 정같은 것을 더욱 느꼈다. 물론 집사람을 데려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김순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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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효 흥 2001.05.08 16:47
    나도 난사랑정모에 한번 같이 갔는데 그뒤론 시큰둥...어찌해야 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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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윤 2001.05.08 16:56
    님의 아내사랑이 눈에 훤~합니다. 박수보냅니다. 짝짝짝...... 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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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향만 2001.05.08 21:34
    농장을 찾는 목적이 저와 다르니 저는 카메라대신 연필을 들고 있습니다...아내는 이것저것 골르기 바쁘고..사모님께서 점점좋아지시는것 같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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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학 2001.05.09 11:02
    宋梅님 넘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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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찬 2001.05.09 12:58
    보기에 좋습니다. 웃을 수록 엔돌핀이 나온다고 하죠. 사모님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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