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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6 12:56

맹언니백두대간푸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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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yobobook.co.kr/intershoproot/eCS/Store/en/cover/large/56/l9788986903256.jpg저자 : 맹명순
출판사 : 금토
출판일 : 2000년 10월 30일
페이지수 : 292
판형 : A5
판수 : 1
ISBN : 8986903253

백두대간이라는 용어가 일반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지 불과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미 산악인들 사이에는 전염병처럼 퍼져나가서 백두대간종주가 이제는 마치 개인의 경력을 나타내는 계급장처럼 느껴지고 있다. 요즘에는 백두대간만으로도 부족해서 남한에 있는 1대간 9정맥을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단순하게 종주했다는 것만으로도 모자라서 단독종주, 무지원종주, 일시종주, 구간종주등등의 수식어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워낙 많은 여성산악인들이 이미 대간종주를 마쳐서 여성이 백두대간종주를 하는 것이 더이상 뉴스도 아니다.

IMF라는 어려운 상황을 지나면서 하는 일이 없어서 산에 가는 사람이 더이상 부럽지도 않고, 산에 가고 싶어 직장 때려치우는 것이 더이상 용기있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생활인으로서, 또는 가장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다하면서 주말마다 시간을 내서 구간종주를 마치는 사람, 그것도 아들과 아내와 연인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나 자신 한남정맥을 타고 있지만 한남정맥구간을 온전히 종주하겠다든가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을 종주할 계획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산경표를 따라서 내가 사는 곳에서 백두산까지 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싶을 뿐이다. 온전히 마루금을 밟아가면서 다리하나 개울하나 건너지 않고 백두산까지 갈 수 있지않을까? 아니 그저 갈 수 있는곳까지만이라도 가보겠다는 생각이다. 이것이 산경표의 개념이 아닐까? 백두대간이니 정맥이니 하는 개념도 산악인들 사이에 너무 편협되게 해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제 시작했는지 알 수 없게 시작했고 언제쯤 온전히 끝낼 수 있을지는 더더욱 알 수 없다. 아니 어쩌면 중간에 슬그머니 그만두고 말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체력과 인내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끝마쳤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포기했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어긋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래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할 수 있는만큼 하겠다고... 그럼에도 주말이 기다려지고 백두대간자료를 뒤지게 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이책도 백두대간 자료를 뒤지다 구입한 책이다. 저자 맹형순씨는 경력이 화려한 사람은 아니다. 별을 붙여줄 만한 특별한 능력이나 재주를 가진 사람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최고니 최초니 하는 수식어를 붙여줄만한 건덕지(??) 또한 전혀 없다. 그렇다고 쭉쭉빵빵 몸매 잘빠지거나 미인도 아닌 것같다. 내가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나같은 사람이고 외로움에 지친 노처녀일 뿐이다. 체중 46Kg의 왜소한 체구에 2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빗속의 백두대간을 미친듯 실성한듯 헤메고 다니고 가끔은 원인모를 분노에 혼자서 꼬장(?)도 부리면서...

마지막 목적지인 진부령에 도착해서는 비록 개집옆에 텐트치고 땅바닥에 누워있지만 너무 울어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그녀의 감격이 부럽기만하다. 그 작은 가슴으로 백두대간을 품었고 또 病 한가지는 온전히 치료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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