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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1.12.03 09:07

걱정...

조회 수 1083 추천 수 0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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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평짜리 잠실아파트에 살때부터 동양란 몇분을 키웠다. 빛도 잘 안들어오는 작은 창에
하루종일 문은 닫혀 있고 베란다라 있는 곳은 거의 외부와 마찬가지였다.

그곳 거실에서 난을 키웠다.
그래도 주말에 집에 있을 때면 현관에 내다 놓고 햇빛도 보여주며 지극정성(?)을 다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탓에 아주 떠난 것도 있고 모질게 살아남아 함께 이사를 온 몇분의 동양란...

전에 살던 집보다 엄청 넓은 23평짜리 동향아파트로 이사온 다음날...
휴가를 내고 혼자 징징대며 짐정리를 했다. 물론 남편은 뒤도 안돌아 보고 출근하고...
이사란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징징~ 이놈의 이사, 다시는 하나봐라... 잉잉~  
담에 전세비 올려 달래면 얼마든 두말않고 올려줘야지... 다짐을 하며... 훌쩍훌쩍~~

새집에 익숙해질 무렵 난 이곳이 난을 기르기 너무 좋은 환경임을 깨달았다.
동트면서부터 들어오는 햇빛과 15층이라 환기도 아주 잘 되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난을 모으고 키우기 2년만에 제법 분수도 늘고(물론 내수준에서...)
종류도 다양해졌다. 동양란, 춘란, 풍란, 양란 등등에 꽃이 예뻐 구입한 야생란 몇종... ,
몇분의 관엽식물... 잘들 자라줬다. 때론 꽃도 심었다.
그 결과 우리집 베란다는 녹색으로 가득찼고 퇴근해 집에 오면 베란다로 나가는 것이 첫 번째 일이었다.

그렇게 만족하며 살던 올해 봄 어느날 우리는 청천벽력같은(넘 과장인감?)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집주인이 들어와 산다고 나가란다. 에구구... 전세비나 올려 달라시지...

우린 아파트 단지내에서 집을 구해야 한다.
이곳으로 이사온 목적이 우리 애들 봐주는 시누네와 같은 단지내 살기 위함이니...
그때부터 어렵게 구한집이 남향 아파트 3층이다. 이번엔 포장이사를 했다.
난을 제외하고... 이사 전날 회사의 튼튼한 박스를 구해다가 아주 꼼꼼히 난을 포장했다.
물론 몇동 건너 집이니 우리차로 직접 날랐다.
포장이사라 전보다 힘은 덜 들었지만 구조가 틀려 다시 다 정리를 해야만 했다.
그러고 여름을 넘기고 가을이 다 지날 무렵...

어쩌나... 이집이 햇빛이 잘 안들어온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남향이지만 층이 낮아 해가
앞동 사이를 지날 때 잠깐 드는게 다였다. 물론 그땐 이것저것 가릴수가 없는 처지여서 급히 왔지만...
그때부터 계속 군시렁거리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해가 안들수가... 난들이 다 비실비실 죽겠어...
우리 다시 이사가자...?" 그럴때마다 남편은 어이없다는 표정과 함께 베란다를 바라본다.

요몇일 추워진날, 베란다 샤시가 잘 안맞아 찬바람까지 솔솔 잘도 들어온다.
아무래도 비닐 사다가 막지 않으면 다 얼어 죽을 것 같다. 이것도 내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궁리중이다.

요즘 나의 어이없는 바램하나...
집주인이 이사가라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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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 2001.12.03 09:17
    흑~~ 남의 일이 아닌겨... 전 요즘에 스치로폴 구하러 다닌다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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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동주 2001.12.03 09:50
    으히히~~ 보면 볼수록 예쁩니다. 잘 자라서인지 통통한게 살이 오른 식물나라 입니다~^^.. 겨울나기 어려울것 같으면 연락 주세요. 마이티 가지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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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한 2001.12.03 10:22
    어?아파트에 가려 빛이 안들어 오는건 저랑 비슷...그냥 이참에 빛 들어올때까지 휴면 시켜버리세요^^.지가 알아서 크겠죠.뭐~전 요즘에 온도 안올르게 툭하면 문열어놓고 온도 낮춰주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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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호 2001.12.03 10:31
    저의집에 빠른 시일내 들르시지요 비닐과 테입을 제공하렵니다 작업은 애기아빠와 일욜날 하시지요 이겄은 순전히 은하가 동상걸릴까바서 임니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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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 2001.12.03 10:48
    저도 비닐 구하러 다닙니다...내년 봄에 이사 가려고 하는데 그곳은 빛이 잘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남일이 아니라서 더 애닯은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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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국화 2001.12.03 10:48
    와!!! 장관이군요. 하수님 난실....저 역시 올해 겨울나기가 제일 큰 고민이랍니다.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지요. 음~~~ 부귀란이 아주 장관이군요. 눈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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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찬 2001.12.03 11:08
    이전에 올리신 사진과 비교하니 늘어났군요. 저도 집이 작아서 요즈음 군시렁 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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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항재 2001.12.03 11:40
    난들이 건강해 보이네요. 환경보다는 정성이 더 중요한 것 같구요. 언제 뵈어야 들릴것 드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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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파 2001.12.03 12:05
    잘 키우셨네요... 마음, 눈 다 즐겁습니다. 기온차가 심하여 저는 신랑 양말로 베란다 틈에 임시방편으로 막아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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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호 2001.12.03 12:10
    시리님도 오셔도됨니다 베란다에 칠정도는 多 多 입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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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찬 2001.12.03 13:35
    지난번보다 풍란이 마니 늘어난것 같네요. 서출도(?), 어성복륜(?)...은하수님 난실은 봄같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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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향만 2001.12.03 15:50
    전에 언젠가 잡지책에서 읽은바 있는데, 효과는 장담하지 못합니다만, 삼파장 형광등으로 광량을 보충할수있다는글을 읽은적이 있습니다..아마도 들풀처럼님께선 조언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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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향만 2001.12.03 15:54
    그리고 난들을 실하게 그리고 정갈하게 잘키우셨네요..동해에 대하여는 아픈기억이 있고 제머리도 못깍는 형편이니 조언드리기도 난감하고 차샘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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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이스 2001.12.03 17:35
    다~ 은하수님 닮았네요.. 얼마나 지극정성이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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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풍명월 2001.12.03 20:20
    햐~ 전 비닐 쳤습니다 . 으하하... 근데 작년동해로 절반의 자식을 이미 잃은 후랍니다.ㅜㅜ; 비닐을쳐도 벌써부텀 3도까지 떨어지네요. 지두 걱정...걱정... 베란다가 보기좋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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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재 2001.12.17 18:40
    - 감동 /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 저도 비숫한 환경에서 난과 함께 있는데 2년전에는
    하수도가 막혀 3층 주인이 난석때문이라는 오해로 대판.... 집없는 설움 석달째 3번 내돈으로 ㄸ뚫고 /며칠지나 출근한사이 또막혀 집주인이 직접 불러 뚫을때 주먹만한 비닐뭉치 나왔다며/ 그것마져 나를으심 이사갈까 싶었는데 형편이/ 그일 있고 잠잠 /요즘은
    사이가 좋아졌으나 /다시는 그런 과정 밟기싫어 조금후면 서울근교 32평 아파트 입주합니다/ 환경이 안 좋으면 애란인들 마음도 아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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