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낮에 은행을 털었다......

by 임종훈 posted Oct 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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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일!
집에서 쉬고 있노라니
옆지기가 산에 가자고 한다......

일단은 옆지기가 운동(에어로빅)갔다 온 후에 가기로 하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심심하고......

뭔가 쇼킹한 일을 하고 싶어
이리 저리 궁리를 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놀면 뭐하나?
한푼이라도 벌어야지
'오후에 한건하는거야' 하는데 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럼 함께 거사를 할 사람을
구하기 시작했다.

일단 나와 동고동락하고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옆지기.
그리고 옆집 아낙?
안돼...몸이 넘 굵어서 행동하는데 지장이 있어
신속을 요하는 일에.....불합격.

그럼 윗집 새댁?
그래 평소에 과묵하고 또 계속 운동을 하고 있어서
몸도 날래고 운전도 잘하고....됐어 결정했어.

점심을 먹고 옆지기에게 모든것을 말하고
윗집 새댁을 쥐도 새도 모르게 포섭하였다.

거사 시간은 오후 두시 반.
모두 아무도 모르게 집에서 빠져 나와
차량의 시동을 걸고
은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조용히......

아무래도 파출소 인근에 있는 은행이
젤로 편할거 같아서
부근에 주차를 하고
내가 맨 앞에 가면서 떨지 말고 따라 오라고 손짓하니
모두 말없이 자기가 맡은 대로 했다.
몽둥이와 크다란 마대도 챙기고......

나는 조용히 나무에 기어올랐다.
그리고는
발에 힘을 가했다.

그랫더니
뒤에 있는 옆지기와 새댁의
비명이 들렸다.
"아악~ 아퍼"
나는 못들은 척 계속 발에 힘을 주며
또 몽둥이를 휘둘렀다.
후두둑~

조금 있으니 경찰차가 오는 소리가 났다
"앵~ 앵"소리를 내며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밑에선 정신없이
마대에 줏어 담아 하나가득했다.
그런데 무거워서 어이 가져 갈꼬?

무거운것을 싣고 집에 왔다.
그런데 딸이 하는 말" 아빠! 이무슨 냄새예요?"
히히히
이런 냄새 좋아하는 사람어디있나?

집안에는 지금 무지 냄새도 나고
은행을 통안에 넣고 배벼서 껍질 벗겨 씻고나니

아고 허리야~

나는 오늘 낮에 은행을 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