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여인은 내가 어렸을 때 무척이나 따랐던 7촌 당고모입니다.
솔집 고모라 불렀습니다.
건너편 산자락 솔밭속에 자리를 잡아서 그리 불렀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
나 이쁘다고 안아주고 뽀보해 줄 때, 나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화장품 냄새 사이로 스며드는 땀 냄새가 약하게 베어든 그 살내음~~
그리고, 땀냄새 약하게 베인 머릿 냄새~~
이쁘다고 꽈~악 껴 안아줄 때, 나는 스물도 훨씬 못된 처녀의
풋풋함을 느꼈습니다.
그 때, 내 나이 일 여덟이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사랑했었나 봅니다~!
내, 고모를...
그 고모님을 지난 현충일 날 만났습니다.
고향 자항부락 향우회를 북한산성 부근에서 조촐하게 가졌었는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고모님을 그곳에서 만났습니다.
그 곱던 얼굴...
그 아름답던 얼굴...
가슴이 미어짐은 내 , 내 고모님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름다웠던 그 눈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 보는데, 내 눈에 티가
들어가서 더 이상 볼 수가 없었습니다.
눈에 티가 들어갔기에 내 눈에는 물이 고일 수 밖에...
고모님을 예쁘게 담아 준다 약속했는데...
긴 세월 모진 풍상을 당신 혼자서만 맞았는지...
사진을 그대로는 못 올리고 그 흔적만 보렵니다.
우리 고모~~! 황유진 고모가 돈 많이 벌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참 좋겠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