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앵두

by 정진 posted May 2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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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정원에 앵두가 활짝 열렸습니다.
일요일날 엄니를 만나고 아부지 혼자 일하는 곳으로
점심을 싸들고 갔습니다.

가기전에 빨알간 앵두가 탐스러워 한컷 했습니다.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없어서 이렇게 익도록 할머니가 냅둡니다.
손자 손녀들이 와서 따 먹으라고요...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정성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부지 엄니 돌아가시면 제가 그렇게 앵두나무를 잘 키울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서서히 엄니 아부지가 키우는 묘목들을 밭으로 밭으로
옮겨야 할 시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정든 부모님이 사시던 집도 몇년 후면 정리하고
농촌으로 들어가야지요. 그땐 저도 나이가 50을 휙 넘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나이 먹는 것은 억울하지 않습니다.
근데 아부지 엄니 나이 드시고 쭈글 쭈글한 모습을 보면
세월무상을 느끼고
좀더 오래 사셨으면 합니다.
말은 이렇게해도 행동이 따르지 않으니..........불효자식이 따로 없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