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고생했던 하루...

by 초문동 posted Apr 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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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임 참석차 아침부터 부지런히 서둘렀다.  " 나 외출한다.... 좀 늦을 거야" 라고 안식구에게 한마디만 던지고,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현관문을 나섰다.

모 님의 부탁으로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려고 집 근처 할인매장에 들렀더니, 그 코너가 새로 단장하면서 퇴출(?)되었단다. 할 수 없이 부근 철물점들을 찾아다녔는데, 일요일이라 전부 문을 닫았네... 할 수 없이 집앞 단골철물점까지 가서 가까스로 구입한 후 전철로 목적지 근처까지 무사히 도착...

근데, 정작 모임장소를 파악해 놓은 쪽지를 집에 모셔두고 왔다.  할 수 없이 참석 예정인 두 분께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하니 전화를 안 받고,,, 결국 세 번째 분과 가까스로 통화가 되어 겨우 모임장소에 도착하였다.

모임장소에 도착해서 주인 내외분과 미리 도착하신 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부탁하신 물건을 처리하려고 보니, 예상과는 달리 준비해간 자재로는 처리가 불가한 상태. 자세히 여쭈어 보지 않은 게 내 불찰... 할 수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갖고간 자재와 모님의 선물들을  차에 잠시 보관하기로 하였다.

거의 끝나갈 무렴, 슬슬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모 님을 찾으니 안 계시고, 차도 없다. 에고... 물건들을 가져가야 하는데... 모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그 분도 깜빡...
나 : 어디쯤이세유?
모님 : 북한산인디유?
나 : 벌씨루???
모님 : 워떻해유?
나 : 할 수 없지유. 그냥 들어 가세유.
모님 : 그럼, 낼 사무실로 오세유.
나 : 알았시유. 잘 가세유(딸깍).

이제 집에 가야겠다 싶어 아직 출발 안하신 분들께 인사드리고 또 다른 모님 차편에 동승하여 대로변까지 나와서 전철역까지 걷기로 했다.  내린후 가게에서 담배 한 갑을 사 한 개피 물고 '휴~~" 하는 순간. 아차, 다른 모님께 받을 것이 있는데... 방금 타고 온 차에 틀림없이 싣고 오셨을 텐데... 오늘 받지 못하면 고기들이 굶게 된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전화를 드릴까 하다가, 에라... 다음 기회에 받지 뭐.

에고... 머리 나쁜게 이렇게도 후유증이 심하구나... 손발이 고생한, 완전히 맛(?)이 간 하루였다.

추신 : 관계되시는 두 님은 절대루 꼬리글 달지마세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