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온날 그러니까 8. 6일 화요일 오전에 모처럼만에 광교산 형제봉쪽으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내려와서 점심을 먹는데 무슨 소나기가 그렇게 세차게 오는지......
수요일은 서울대병원에 다녀오고 목요일날은 몇년간 걸러 온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서울대 병원에서는 혈액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며 CT를 찍어보자고 하여 예약을 해놓고 왔습니다.
오늘은 수원의료원에서 전화가 와서 양쪽폐에 뭐가 보인다고 놀라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수원의료원에는 네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러냐고 하더군요.
1년전 치료를 중단하기 직전 CT에서도 잘 안보일만큼 작았었는데 X-레이에서도 잘 보이는거로 봐서 그동안 많이 늘어난 모양입니다.
치료를 중단한지 1년이가까이 되어가니까 당연히 예상을 했던 결과이지만 한동안 기분이 가라않더군요.
다음주에 예약된 CT는 취소를 해버릴 생각입니다.
CT를 찍으면 틀림없이 다시 항암주사를 맞아야한다고 할 것이고, 항암제로는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두번씩 경험을 했는데 다시 해도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고, 무엇보다 이제는 그 고통을 더이상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통증이 없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습니다.
치료를 중단하고도 1년 가까이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잘 견디어 준 내 몸에게도 감사하고, 내 몸에 있는 암세포들에게도 지금까지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해준 것에 감사합니다.
치료를 중단할 때 1년만 잘 버티면 점차 회복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1년이 다 되어가는 싯점에 왔습니다만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쯤 항암제의 독성도 많이 빠졌을거고, 면역력도 1년전보다는 많이 회복이 되었을 거로 믿습니다.
그동안 취미 생활로 붙들고 온 난이나 뭐 다른 모든 것으로 부터도 좀더 자유스러워 지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하루 하루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그리고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걱정해주신 선배님들과 후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인사는 아닙니다.
즐거운 소식은 아니지만 간간히 소식 드리겠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