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중늟으니가 되여가는 께쟁이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십대에는 서로얼굴만 맞이해도 즐거웟고
이십대는 걸핏하면 술타령에 밤새우고 고주망태가 되였는데
삼십대 처자식이 생기다보니 조금 심드렁해지더니
사십대는 만나도 말수가 줄고 멀뚱 멀뚱 해지고
오십줄 후반에 들어서는 초상집이나 아들딸 결혼식에
얼굴도장박는 시절이 되였습니다
환갑진갑지나면 어찌될지 겁이나네요
노인소리 듣기전에 용들을 써봅니다
첨에는 맛을 맛소금으로 잡다가 조금욕심을 부렸습니다
개불을 잡는다고 갯벌을 뒤집어보니 보통일이 아닙니다
지난밤에 과음한 탓도 있겠지만....
삽질이 예전같질않고 무지힘드네요
한사람이 두세마리씩 나와두명만 네마리 잡았습니다
세타우님 산에는 좀 다니시나요?
어렸을 때 바닷가에 살아서 개불이 있는 걸 많이 보았지만
징그럽게 생겨서 먹지 못하는 줄 알았었습니다.
요즘 먹어보니 쫄깃하고 맛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