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마당 있는 집으로 가면 꼭 애들과 함께 크는 나무를 한 그루씩은 심으리라 다짐했건만... 치솟는 집값과 타고난 게으름 때문에 실행이 요원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다 애들은 한해 두해 커 가고... 지난 식목일 즈음에 생각해보니 꼭 내 마당이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더구요. 그래서 우리 직장 뒷편 뜰에 심었습니다. 마침 첫애는 초등학교, 둘째는 유치원에 들어가는 해인지라 핑계거리도 좋았구요.
하나는 분홍색 왕벚꽃나무, 다른 하나는 둥시감나무. 처음엔 꼬챙이 같던 것들이 점점 잎도 무성해지고 모양새가 잡혀갑니다. 우리 애들도 제 분신들과 함께 쑥쑥 커 가겠지요.
아이들이 자라서 그 나무들을 대 할 땐 얼마나 대견해 하겠습니까.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