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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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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수의 푸른세상

갤러리
2004.07.23 00:00

고향...

(*.108.71.146) 조회 수 2471 추천 수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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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제곡동  (일명 맞질..)
- 나 태어난 곳
- 울 아부지 태어나 자라시고... 누워계신 곳
- 초등학교 1년 마치고 서울로 잡혀 올라올 때까지 내 세상으로 살았다

- 눈 감으면 언제고 떠올릴 수 있는 곳
- 뒤는 산이고 앞엔 냇물
- 여름이면 신작로의 미루나무에 매미소리 요란하던 곳
- 모래무지가 내 손바닥 깨물었던 곳... 아무도 믿지 않음
- 섬두리란 이름의 선산이 있다. 거긴 호랑이가 산다고 했었지...
- 겨울엔 물이 투명하게 얼어 안의 고기들이 다 보였다

- 호롱불 아래 라디오에 모여 앉아 들었던 연속극에 나왔던 노래
   ♪♬~  영말 사는 도영감 자랑자랑 하기를~
       서울 사는 내동생 사장님이 됐단다.
     서울 사는 내동생 자가용이 있단다.
   서울 있는 도~옹생집 대궐같이 크단다... ♪♬

-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이 노래 부르면 어릴때의 고향집이 내 안 어딘가에 깊이 박혀 있다가 아득하게 떠오른다.

- 뽀삐라 부르며 즐겨 먹었던 하얀 풀
- 뒷집살던 친구 이름 부임이.. 장부임
- 참꽃 뒤엔 귀신이 사는 줄 알았다

- 언젠가 서울 사시던 엄마가 다녀가시던 날...
   뒷산위에서 놀다 신작로로 걸어가시던 엄마를 봤다. 그리고 계속 놀다
- 1학년때... 서울서 보내온 가방이 어색해 친구들과 같이 보자기에 책을 메고 다녔다
- 언젠가 상여를 따라가 매장하는 것까지 보고 오다.. 이것이 서울로 잡혀 올라온 계기가 되다

- 작은방에 있던 다래 자루
- 제사때 감잎위에 늘어져 있던 맨드라미 꽃으로 모양을 낸 기지떡(술떡)
- 뒷마당의 사당은 항상 무서움
- 굳게 닫힌 사당문이 열리는 날.. 사당 청소를 해야 했다.
- 감꽃도 먹었다
- 제삿밥 먹으려 졸린 눈 비비며 있다가 항상 직전에 잠들었다
- 잔디씨 받아오라던 숙제
- 코스모스씨도 받았다.

- 사랑마루까지 들어와 앉아 있던 커다란 뱀.. 구렁이었나?
- 잘 넘어 다니던 담 밑에... 꼭 고사리잎 아래 또아리 틀고 앉아 있던 뱀... 별로 안무서움
- 자주 올라가앉아 있던 청매실나무...  거기 올라가 앉아 있으면 내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다...  크고 나서 가보니 그 나무가 왜 그리 작던지...
- 서리 내린 아침은 상쾌한 공기와 더불어 폐속까지 들어오는 찬 기운에 왠지 모를 뿌듯함
- 항상 벼루와 먹, 붓이 비치되어 있던 아버지 방... 먹냄새
- 국민학교 1학년... 학예회때 전교생 대표로 하게 된 인삿말...  
 못 외웠다고 다락에 갖힘... 징징짜며 외우고 내려옴

계속~
  • ?
    은하수 2004.07.23 00:03 (*.108.71.146)
    춘우재
  • ?
    은하수 2004.07.23 00:04 (*.108.71.146)
    만사루
    여기 갖힌적이 있다.
  • ?
    은하수 2004.07.23 00:11 (*.108.71.146)
    뒤주... 이를테면 곡식저장고...
    후엔 기구저장고로 전락...

    지금은 허물어 버리고 없다.
    이뻐서 찍어 놨던 내사진 속에만 남음...

    저기 탈곡기...
  • ?
    이주영 2004.07.23 01:15 (*.56.149.55)
    은하수님 할아버지는
    대단한 세도가이자 만석꾼이셨나 봅니다..
    지금도 저리 잘 가꾸어진 것을 보니 후손들도 대단하시구요.
    정말 좋은 고향을 두셨군요..
  • ?
    letitbe 2004.07.23 07:23 (*.192.12.237)
    고향은 언제나 그리움만 주는 곳,
    대가문 출신이시네요, 축하합니다.
    중고등학교때 예천이 고향인 친구들도 있었지요.
    보물, 보물들 입니다.
  • ?
    은하수 2004.07.23 08:31 (*.148.253.154)
    헉~ 만석꾼, 세도가... 아녜요. ㅎㅎ
    그냥 전형적인 중산층이예요. 고향 동네엔 그런집 꽤 되요.
    그냥 자꾸 잊어버릴 것 같아 어릴때 추억들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려구요
  • ?
    이주영 2004.07.23 09:50 (*.99.102.34)
    비슷한 추억들이 있네요..

    뽀삐.. 우리 동네에서는 삐삐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온 들을 뒤지며 뽑아 먹었는데.. 과자는 꿈도 못꾸던 그 시절 메뚜기 개구리와 더불어 젤 맛있었던 간식(?)

    맞아요.. 감꽃도 맛있게 먹었어요. 잔뜩 따서 실에 꿰어 목걸이 만들어 목에 걸고는 하나씩 빼먹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저도 어릴때 말 안들어면 광에 갖히곤 했습니다.. 맞는 것 보다 더 무서웠던 기억도 새롭군요. 사진은 어릴적 갖혔던 광인데, 지금은 허물어지기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은하수님 덕분에 아련한 기억들을 되찾았습니다^^
  • ?
    habal 2004.07.23 11:08 (*.192.175.156)
    울집하구 너무 닮았네요.
    착각할뻔했네요. 충청도 산골에 너무 흡사한 집이 있어요.
    나중에(디카실력을 키운뒤에) 올릴께요.
  • ?
    초문동 2004.07.23 14:07 (*.110.205.98)
    엄청 큰 집이군요.ㅎㅎㅎ

    구경 잘 했습니다...

  • ?
    난헌 2004.07.23 15:55 (*.242.139.153)
    내가 이런집에 살때는 울아부지가 동산만헌 땔나무짐을 지고오면 그날로 다 때고 내일을 걱정 하든 시절엔 부모가 위대했고 형제우애가 돈독 했었는데 . . . .
  • ?
    과천 2004.07.24 22:03 (*.196.183.49)
    우메!~사대부집 규수였네요.
    뒤늦게 새집에 입주하신걸 축하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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