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제곡동 (일명 맞질..)
- 나 태어난 곳
- 울 아부지 태어나 자라시고... 누워계신 곳
- 초등학교 1년 마치고 서울로 잡혀 올라올 때까지 내 세상으로 살았다
- 눈 감으면 언제고 떠올릴 수 있는 곳
- 뒤는 산이고 앞엔 냇물
- 여름이면 신작로의 미루나무에 매미소리 요란하던 곳
- 모래무지가 내 손바닥 깨물었던 곳... 아무도 믿지 않음
- 섬두리란 이름의 선산이 있다. 거긴 호랑이가 산다고 했었지...
- 겨울엔 물이 투명하게 얼어 안의 고기들이 다 보였다
- 호롱불 아래 라디오에 모여 앉아 들었던 연속극에 나왔던 노래
♪♬~ 영말 사는 도영감 자랑자랑 하기를~
서울 사는 내동생 사장님이 됐단다.
서울 사는 내동생 자가용이 있단다.
서울 있는 도~옹생집 대궐같이 크단다... ♪♬
-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이 노래 부르면 어릴때의 고향집이 내 안 어딘가에 깊이 박혀 있다가 아득하게 떠오른다.
- 뽀삐라 부르며 즐겨 먹었던 하얀 풀
- 뒷집살던 친구 이름 부임이.. 장부임
- 참꽃 뒤엔 귀신이 사는 줄 알았다
- 언젠가 서울 사시던 엄마가 다녀가시던 날...
뒷산위에서 놀다 신작로로 걸어가시던 엄마를 봤다. 그리고 계속 놀다
- 1학년때... 서울서 보내온 가방이 어색해 친구들과 같이 보자기에 책을 메고 다녔다
- 언젠가 상여를 따라가 매장하는 것까지 보고 오다.. 이것이 서울로 잡혀 올라온 계기가 되다
- 작은방에 있던 다래 자루
- 제사때 감잎위에 늘어져 있던 맨드라미 꽃으로 모양을 낸 기지떡(술떡)
- 뒷마당의 사당은 항상 무서움
- 굳게 닫힌 사당문이 열리는 날.. 사당 청소를 해야 했다.
- 감꽃도 먹었다
- 제삿밥 먹으려 졸린 눈 비비며 있다가 항상 직전에 잠들었다
- 잔디씨 받아오라던 숙제
- 코스모스씨도 받았다.
- 사랑마루까지 들어와 앉아 있던 커다란 뱀.. 구렁이었나?
- 잘 넘어 다니던 담 밑에... 꼭 고사리잎 아래 또아리 틀고 앉아 있던 뱀... 별로 안무서움
- 자주 올라가앉아 있던 청매실나무... 거기 올라가 앉아 있으면 내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다... 크고 나서 가보니 그 나무가 왜 그리 작던지...
- 서리 내린 아침은 상쾌한 공기와 더불어 폐속까지 들어오는 찬 기운에 왠지 모를 뿌듯함
- 항상 벼루와 먹, 붓이 비치되어 있던 아버지 방... 먹냄새
- 국민학교 1학년... 학예회때 전교생 대표로 하게 된 인삿말...
못 외웠다고 다락에 갖힘... 징징짜며 외우고 내려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