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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실크로드, 티벳 여행기
2004.08.12 10:59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다???

(*.77.15.29) 조회 수 101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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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짜장면이라고 불리우는 자장면은 중국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최근에는 북경에서도 한국식 짜장면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생겼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중국의 자장면은 지금도 있고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5년전 중국의 오지인 실크로드를 한달반정도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중국음식이 우리네 입맛에 맞을 것같지만 중국본토의 본래의 중국음식은 어지간한 비위를 가진 사람이 아니면 먹기 힘듭니다.
한국의 중국집 음식을 상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여기서 오산은 경기도 오산이 아닙니다...ㅋㅋ)
중국인 특유의 적응력으로 한국에서 판매하는 중국요리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문자그대로 한국식 중국요리이니까요.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좌우간 뭔가 상한 음식같은 특유의 향신료의 거부감에 느끼함은 식사가 즐거움이 아니라 고역일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어야사니...
게다가 혼자서 하는 여행이다 보니 끼니를 챙겨먹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까지 생기더군요.

여행을 시작한지 일주일쯤 되어서 중국에 교환교수로 왔다가 휴가를 받아서 오지여행을 하고 있는 교수부부를 만났습니다. 그 교수님 부인은 내가 중국컵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이 처다보더군요. 자기들은 중국에 와서 생활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중국컵라면은 못먹는다고 하더군요.

허긴 한국말이 가능한 가이드 앞장세우고 커피믹스, 고추장, 김치에 한국 신라면으로 무장한 부르조아 여행객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은 분명하겠지요?
이얼싼쓰도 모르고 혼자서 달랑 배낭하고 메고 나섰으니 김치에 고추장은 커녕 그좋아하는 커피믹스도 못챙겨서 떠났던 여행이었습니다. 교수부부와 헤어질때 교수님 부인이 챙겨주신 커피믹스는 여행내내 아끼고 아끼던 보물중의 하나였다.

말도 통하지 않으면서 혼자 하는 여행에서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 그저 한자를 보고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정도로 상상하고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가르켜 주문을 하지만 막상 나오는 음식은 전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우짭니까 꾸역꾸역 먹어둬야지...ㅎㅎㅎ

돈황의 막고굴을 구경하고 트루판을 가기 위해서 유안억에서 열차를 기다리다 식사를 하기 위해 건너편 식당에 들어섰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메뉴판의 한자들을 해석하다보니 얼핏 눈에 익은 글자가 보입디다.
한문으로 炸醬麵 이라고 쓰여있고 주인장에게 손가락을 짚어보니 자장미엔이라고 발음하더군요.

드디어 오늘은 입에 맞는 음식으로 즐거운 식사가 될것으로 잔뜩 기대했었습니다.
헌데 그 맛이 우리네 짜장면과는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그동안 먹던 음식에 비하면 양반입디다.
나중에 안 것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자장면은 우리네 된장처럼 가정에서 직접 담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음식점마다 자장명의 주재료인 중국식된장, 즉 춘장의 맛이 다르고 당연히 자장면의 맛도 다르다고 하더군요.

좌우간 그 이후
한족식당에 들어서면 무조건 "자장미엔"을 외쳐댔었습니다.
신장성의 위구르족 자치구에 들어선 이후에는 한족식당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마 열댓가지 이상의 본토 자장면을 맛본듯합니다.

한국사람에게는 역시 한국식 짜장면이 최고일 겁니다.
하지만 맛은 덜했지만 그때의 그 자장면 생각이 간절해지는 무슨연유인지....
또 이 고달픈 현실을 도피하고자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심때 짜장면을 먹다가 잠시 헛생각에 잠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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