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자료는 산경표 영인본의 한남정맥 구간으로 칠현산에서 광교산까지의 구간이다. 광교산부터 거꾸로 칠장산과 속리산방향으로 소위 종주라는 것을 시작했는데 산경표에 나와있는 지명과 현재의 지명과의 차이때문에 가끔 애를 먹기도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광교산과 석성산 사이의 객망현(客望峴)이다.
지명 끝에 현(峴)인 것으로 보아 높은 봉우리는 아니고 길이 가로지나가는 고개마루나 안부가 아닌가싶다. 하지만 지도에서는 할미산성과 광교산 사이에 비슷하게 생긴 지명조차도 찾을 수가 없다. 막연하게 경부고속도가 넘는 신갈 인터체인지 근처에서부터 43번국도와 만나는 수지 상현마을 근처일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헌데 산경표를 자세히 보면 객망현에 대해서 서남방향에서 와서 두갈래로 분지한다고 되어있다. 물로 그중 한줄기는 한남정맥으로 광교산으로 이어지겠지만 나머지 한줄기는 수원남쪽 7리의 독성산성(禿城山城)에서 끝난다고 되어있다.
독성산성(禿城山城)이라면 화성군 태안읍과 오산시의 경계에 있는 독산성(禿山城)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독산성(禿山城)이라면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권율장군이 쌀로 말을 씻어 왜군에게 물이 많은 것처럼 속여서 물리쳤다는 전설과 함께 세마대(洗馬臺)라고 알려진 곳이다. 이 세마대(洗馬臺)의 산줄기가 영덕리고개를 지나 영동고속도로건너편의 한남정맥과 만나는 지점이 바로 객망현(客望峴)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수지의 상현리(上峴里)는 고개(峴)의 윗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