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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실크로드, 티벳 여행기
2003.02.13 15:42

일요 바자르(Sunday market)

(*.77.15.29) 조회 수 1058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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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16일

당초 계획은 오늘 오전 일요 바자르를 구경하고 오후에 다시 예챙으로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도착한 크리스천의 시차적응 및 준비관계로 내일 아침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간밤에 급조된 팀원 네명은 아침 9시부터 서둘러서 택시를 잡아타고 일요바자르가 열리는 다리건너에 도착했지만 너무 일찍 오는 바람에 아직은 썰렁하다. 우선은 식사를 하면서 좀 기다려보기로 했다. 노천식당에서 중국식 빵과 신장식 양고기만두를 주문했다. 채식주의자인 크리스쳔은 주방까지 들어가서 일일이 재료를 확인하고 식사를 주문한다. 양고기 특유의 냄세가 좀 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식사를 마치고 장터로 나섰지만 아직 장이 다 형성되지도 않았다. 크리스쳔의 제안으로 먼저 동물시장을 먼저 구경하기로 했다. 혼자서 다닐때는 택시타기가 좀 부담스러웠지만 네명이 다니니 쉽게 택시를 타게 된다. 카슈가르의 택시에는 미터기가 달려있지않다. 그렇다고 요금을 흥정할 필요도 없다. 시내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5위안이면 된다. 택시를 잡아타고 카스 변두리에 있는 동물시장에 도착했다.

네명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카메라를 끄집어내서 각자 흩어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본업이 사진기자인 다께스는 캐논 EOS-1에 200밀리 EF렌즈를 장착하고 사진촬영에 열중이다. 크리스쳔도 캐논 EOS-5에 200밀리 EF레즈다. 크리스천도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가끔 잡지사에 기사와 사진을 팔기도 한단다. 나는 장비 무게를 줄위기 위해서 디지털 카메라인 올림푸스의 E-10을 가져왔는데 그들과 너무나 대비가 된다. 두사람이 가진 기종이 사진을 배우면서부터 애용하던 기종이고 가지고는 있지만 평소에도 자주 사용을 하지않았을 뿐 아니라 여행을 하기에는 너무 무거워서 고려조차 하지않았었다. 그나마 내가 아는 기종이라서 대화에서 빠지지않는다는 것정도로 만족해야했다.

반면에 저널리스트인 훌리오는 카메라는 싸구려 자동카메라지만 항상 손에 수첩을 들고 메모하기를 좋아한다. 붙임성이 좋아서 언어도 통하지않는데도 아무나 붙들고 손짓발짓 너스레를 떨고 상대방 이름을 메모한다.

가축시장은 우리네 시골 5일장의 우시장과 비슷한 느낌이다. 운이 좋으면 낙타가 거래되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낙타는 안보이고 당나귀와 양이 대부분이다. 양은 회교도인 위구르족의 주식이고 당나귀는 주된 운송수단이다. 어디서든 당나귀수레에 짐을 싣고 가거나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있다. 가끔은 소도 보이는데 시가지에서와는 달리 한족들 모습을 거의 보이지않는다. 코작족 특유의 빵모자에 이국적인 얼굴모습은 마치 동유럽 어디쯤에 있지않나 하는 척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12시가 다 되어서 다시 일요바자르로 돌아왔다. 아침과는 달리 발디딜틈이 없을 만큼 사람과 물건으로 꽉차있다. 카슈가르의 일요일은 기독교의 안식일과는 달리 가장 바쁜 날이다. 신시가지의 상설시장과 백화점이 기능의 많은 부분을 점유해가고있다고는 하지만 카슈가르 주변의 모든 위구르족들이 장터로 모여들기 때문에 시가지가 텅텅 비어있는 느낌이 들정도이다.

신장성에서도 카펫으로 유명한 지역임을 실감할 수 있을만큼 많은 카페트가 눈에 띈다. 페르시아칼 처럼 생긴 위구르족 칼등의 수제품을 판매하는 곳도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음식이나 과일 또는 잡화를 판매하는 곳은 우리네 시골 5일장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인다. 리어카 가득 수박과 하미과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은 여기가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에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않는다. 채식주의자여서 자기가 먹을 음식은 항상 챙겨서 다닌다는 크리스쳔은 마른 과일을 구입하고 나는 비상식으로 땅콩을 조금 샀다.

  • ?
    모순미 2003.02.14 12:00 (*.63.135.91)
    땅콩맛은 국적 불문하고 같은가요? 생김이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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