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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실크로드, 티벳 여행기
2003.01.20 16:29

제 8일(1): 이국적인 트루판

(*.77.15.29) 조회 수 968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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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10일

다섯시쯤 차장이 와서 깨운다. 차창밖은 어제밤이나 마찬가지로 끝없는 모래벌판뿐이다. 열차를 처음 탈때 표를 제출하면 표는 차장이 보관하고 표대신 인식표를 한장 건네준다. 그리고는 내리는 역에 가까이 오면 다시 인식표를 받고 원래의 차표를 돌려준다. 결국 표를 바꿔주기 위해서 내릴 역이 가까워지면 승객을 깨워주는 것이다. 나는 그래도 침대에 누워서 편히 잤지만 끝내 표를 바꾸지 못한 세이코는 딱딱한 의자인 소위 잉쭈어에서 쭈그리고 앉아 밤을 세우고 돌아왔다.

열차는 5시 40분쯤에 대하연(大河沿)에 도착했다.
분명 중국땅인데도 어제의 둔황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우선 서양인처럼 생긴 위구르족이 많아서 여기가 중국땅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않는다. 주변에서 호객을 하는 택시기사들을 뿌리치고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지만 아직 이른 새벽이라 버스가 없단다. 그렇다고 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는 여덟시까지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비록 야간열차지만 나는 그래도 침대칸에서 편하게 왔다. 하지만 엉겁결에 따라 나섰다가 좌석에서 꼬박 밤을 새우 세이코에게는 무리일 듯싶다, 결국 승합차를 흥정해서 트루판까지 왔다. 대하연을 빠져나오는 도로는 말이 도로지 마치 융단폭격을 맞은 것처럼 형편없이 부서져있다. 아마 도로개설을 하면서 비가 오지않는 사막이라고 배수시설이나 기초시설을 전혀 하지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비가 와서 다 쓸려내려간 모양이다. 도로의 아스팔트는 마치 하천바닥처럼 패인 사막 자갈위에 아무렇게나 떠 밀려내려가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듯한 고속도로는 그래도 상태가 양호하다.

일단 트루판빈관의 도미토리에 숙소를 정했다. 베드당 20위안의 8인실이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방에 들어가니 서양인 둘이 잠을 자고 있다. 침대옆에 배낭만 벗어놓고 식사를 하기 위해서 호텔밖으로 나섰다. 트루판빈관의 입구는 철제 프레임을 양쪽으로 세우고 포도나무를 올려서 길위에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전형적인 오아시스 도시이지만 시내안쪽으로 들어서면 오아시스라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는다.

큰길로 나와서 식당을 찾는데 감숙성(甘肅省)이었던 둔황과는 달리 중국어외에도 위구르어 간판이 많아졌다. 물론 오가는 사람들도 일견보면 서양인처럼 보이는 위구르족들 뿐이다. 드디어 본격적인 위그르족 자치구에 들어선 것이다. 식당을 찾기 위해서 서성거리는데 위구르족 한명이 다가오더니 트루판 일일투어에 참가하라고 권한다. 호텔 프론트에서 물어보니 일일투어 참가는 50위안이지만 8명이 되어야 출발한다고 한다. 하지만 8명이 되지않으면 출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친구들이 제시한 가격은 하루에 400위안... 결국 둘이서 여덟명분 요금을 지불하는 셈이다. 새벽에 도착해서 피곤한데다가 요금도 맞지않아서 일일투어는 내일로 미루고 트루판빈관 건너편의 존스카페(John's Caffe)를 찾았다. 트루판 일일투어는 물론 실크로드 여행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세이코는 볶은밥을 주문하고 나는 역시 자장면을 주문했다. 일단은 자장면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가는 곳마다 맛을 보기로 작정했었는데 막상 맛은 한국의 그것과는 너무 차이가 있다. 오히려 세이코가 주문한 볶은밥은 고기와 야채를 넣어서 볶은 것이 아니고 과일과 각종 열매를 넣어서 볶은 탓에 맛이 독특하다.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아까 만났던 위구르족 가이드가 다시 찾아왔다. 서양인 두명이서 200위안에 투어를 출발하기로 했는데 일인당 50위안에 참석을 하라는 것이다.

출발하려고 미니밴을 타려고 보니 미리 예약한 서양인이 우리가 숙소로 정한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친구들이다. 결국 같은 방을 사용하는 여행자 네명이서 함께 투어를 하는 셈이다. 젊은 친구는 프랑스에서 온 대학생이고 나머지 한친구는 50대 초반의 홀란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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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3.01.20 16:30 (*.216.109.74)
    기억이 더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정리를 해야할 것같아서 조금씩 정리하는 중입니다.
  • ?
    가림 2003.01.21 11:20 (*.192.3.214)
    어?저긴 제가 찍었던 곳과 비슷하네여
    정면에서 보니 꼭 머리를 올린 여왕의 얼굴같더군요
    목 선이 참 예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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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梅 2003.01.21 11:42 (*.216.109.74)
    어??? 언제 고창성에 다녀오셨지요?
    위사진이 화염산인데 손오공은 안뵈더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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