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티벳 여행기

갔다 오겠습니다. 그럼....

by 宋梅 posted Jun 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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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때문에 떠나는지, 왜 떠나야만 하는지 잘 모릅니다.
가서 무엇을 보고 무슨생각을 할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뭘 먹고, 어디서 잠을 자게 될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녀오면 지금과는 뭔가 달라져도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감뿐....
그냥 가고 싶었을 뿐입니다.

31일(금요일)까지 근무하고
주말 이틀동안 이것저것 몇가지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잘도 가는군요.
준비물 점검하고 배낭 다시 싸고...
일요일 오후에는 마지막 준비작업으로 머리를 손봤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짧게 잘라본적이 없었는데 머리가 짧아지니 시원하군요...ㅎㅎ
필요없는 물건은 많이 뺐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배낭을 짊어져보니 무게가 만만치않은 것같습니다. 여행하는 사람의 배냥의 무게는 자신이 짊어져야할 업(業)이라 했던가요? 아직은 버리지못하는 것이 많나봅니다.

시간여유가 좀 있었으면 여기저기 돌아보고 인사라도 제대로 하고 갈 수 있었을텐데... 마음뿐입니다.
그동안 전화, 이메일, 메모등을 통해서 위로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궂이 시간을 내서 만나면 안될 것도 아니었건만 일부러 시간을 안만들었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 너무너무 많아서입니다.

한동안 주인없는 사이트지만 여전히 아껴주시기를 바랍니다.

2002년 6월 3일
김순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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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은 어디에서 오는가?"
"글쎄, 집착에서 오는 것 같은데요."
"집착은 왜 생기나?"
"이치를 바로 알지 못함에서 오지 않나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나?"
"갔다 오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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