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무게를 느낄때면...

by 백묵소 posted Aug 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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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고려말의 나옹선사의 시로. 모든 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제 개인 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

요즘 따라 부쩍 이 시가 자주 입안에 맴도는 것은, 쌓여가는 세월의 무게를 인식해서 일까요?

아님,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자성에서 일까요?

창 밖에서 들려오는 플 벌레들의 애절한 합창 소리에 왠지 초조해 짐을 느키는,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는 누구인가...

이 가을 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수 있기를 스스로 기원해본다.

모든 회원님들과 그 가정에 난향과 함께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빌며...

샌프랜시스코에서

백묵소 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