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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조회 수 975 추천 수 0 댓글 20
참으로 허무한 삶이였죠...
34년동안 무엇이라고 하나 만들어 놓고 가고 싶었지만..
너무 짧은 시간이지요...
그렇게 또 살아보자했던 모습이...
이젠 빈손으로 돌아감이...발길이 무겁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죠..
뙤약볕 쏟아지는 여름날...
소방호스 끌고 주민들 식수 공급한다고 흘린땀들은...
눈에 부실정도로 반짝였지요..
눈내리는 겨울밤.. 독거할머니 보일러 고쳐준다고...
시린손등은 너무도 따뜻했지요..


참으로 즐거운시간들도 있었지요...
복분자 술 담근다고..그 험한 산길에서 산딸기 한주전자 딸때...
그때 웃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대문밖에서 들어오면서.."성현아 모하냐?"
모기날리는 마당에서 같이 술한잔 기울이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참으로 재미있었던 시간도 있었지요.....
모타보터타고 무인도가서 소라잡아서 초장에 발라 먹을때..
덕적도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지요...
출렁이는 파도에 몸실고 낚시하며... 잡아올린 우럭한마리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맛이였지요...


참으로 고마운 시간도 있었지요..
우리 장모님 오셨다고...
손에 들고온 커다랗게 말린 우럭한마리..
저보다 우리 장모님께서 더 고마워하셨지요...
우리 아들 군것질 좋아한다고...손에들고온 까만 비닐봉다리는..
우리 아들이 더 고마워했지요..
게다가 우리아들에게 준 장난감은...
아직도 산하가 손에 들고 좋아라하며 놀고 있답니다.


참으로 저에게 소중한 시간도 있었지요..
제가 독거노인 도와준다고.. 장작만들때...
성현이 너가 3시간하는것보다 내가 30분하는게 낮다며..
손수 장작패주던 모습은...... 눈물이 앞을 가리내요..
성현이가 난 좋아하는데... 물주기 어려워한다며..
손수 만든 순환모터며.. 손수 조립해준 노단수며..
제겐 참으로 소중하게 사용하겟지요..


제집사람이 산하에게 말하더군요..
"산하야.... (소)방관아저씨가 아파서 하늘나라로 갔어"
그리곤 집사람도 울먹이더군요..


(소)방관형님...
방관형님...    남선이형님..

그렇게 그렇게 상처만 남기고 가시네요...


그렇게 살아보고자 했거늘....
한모금의 그라목손농약도 이기기 못하고 떠나시군요...

마지막으로 사는날....
의식도 없는채 흘린눈물은 무엇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좋은곳으로 가세요...
편안한 곳으로 가세요....


이 바보 멍게 말미말 해삼아~~


2001년 8월 21일 아침  

고인의 명복을 빌며...

덕적면사무소  김성현 올림

  • ?
    들풀처럼... 2001.08.21 09:42
    좋은 분이 가셨군요 ~!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입니다. 헌데, 헌데, 헌데 말입니다. 농약으로 그렇게 훌~적 떠나 가버리면 남은 산자는 어떻게 하라고... 그 분 가족! 산자들에게 행복만 있기를 간절히 빕니다~!
  • ?
    2001.08.21 09:42
    그분이 결국은 떠나셨구나...그래도 그분은 참으로 참된 삶을 살아오셨고 진정 행복하신 분이구나...떠날때 진정으로 오열하는 한 사람을 곁에 두었으니...그분이 누구신지 모르지만, 난 너를 알기 때문에... 삼가 떠난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
  • ?
    宋梅 2001.08.21 09:43
    결국 돌아가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스카이 2001.08.21 10:19
    죽음이란 삶이 등을돌린채 빛이 비춰지지않는 또다른 삶이라했습니다..가신분도 또 다른 좋은 삶을 위하여 먼 여행을 시작하셨으니..성현님의 목소리 다 듣고 계실겁니다...그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은하수 2001.08.21 10:28
    안타깝습니다. 이땅보다 편안한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 ?
    김근한 2001.08.21 10:42
    스카이님 말씀데로 고인께서도 저세상 에서나마 성현님의 마음 씀씀이를 기리며 게실껍니다.부디 고인께서 저 세상에선 편안한 또다른 삶을 살고 계시길 빕니다.
  • ?
    과천 2001.08.21 11:49
    그렇게 좋으신 분이 세상을 뜨셨다니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군요. 하지만 人命은在天!이라는 말이있습니다 죽음의 두려움에 연연하기보다는 사는날까지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nicki 2001.08.21 11:54
    김성현님의 다뜻한 마음이 아마도 그분에게 전해 졌을 것입니다..너무 쉽게 잊는 것이 삶이라고 하지만..
  • ?
    가림 2001.08.21 11:58
    너무 마음이 아프군요 성현님의 아픈 마음까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이 효 흥 2001.08.21 12:49
    가신님도 이토록 가슴 저미는 성현님의 글과 마음을 읽고 눈물 한방울 흘리시며 빙그레 웃으실겁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 ?
    추남 2001.08.21 12:51
    그런 슬픈일이 있으셨군요...성현님의 마음깊은 곳에 항상 곁에 남아있으실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청풍명월 2001.08.21 13:47
    그런좋으신분이였다면 사후는 분명 무릉도원에서 신선같은 생활을 하실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은 파 2001.08.21 14:08
    삶이란 덧없는 것이라고 말하지만,아침마다 찾아오는 새 날은 산자의 몫이겠지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오세학 2001.08.21 14:5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성현님의 따뜻한 마음이 고인에게 전해지는 듯 합니다.
  • ?
    백묵소 2001.08.21 16:18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선사의 시입니다. 가신 분도 그러하셨으리라 믿고, 또, 남아있는 우리의 삶도...
  • ?
    박운용 2001.08.21 17:50
    그분이 누구신지 모르지만 좋은 분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이규환 2001.08.21 20:34
    하늘의 뜻을 한낱 인간이 어찌할 수는 없지만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디 그 분이 벗고자 했던 무게에서 벗어나 극락왕생하시길 기원합니다. 성현님께도 위로를 드립니다.
  • ?
    김성현 2001.08.22 11:21
    걱정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리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덕적도 김성현 올림
  • ?
    2001.08.22 13:09
    사람이 사람에게 정을 나눌땐...다가 올 그 몇배의 아픔을 감수하여야 하고...사람이 사람에게 사랑을 줄땐...다가 올 그 몇천배의 슬픔을 감수하여야 한다는구나
  • ?
    김성현 2001.08.22 13:13
    마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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