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리고 마시는 콜라 맛!!!

by 宋梅 posted Aug 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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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것 저것 업무와 개인적인 일로 바쁜 일들이 지난 토요일로 대충 마무리가 되었다.
덕분에 토요일 졸업식에도 참석을 못했지만 일요일은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오랫만에 휴일날 집에 가만 있자니 좀이 쑤신다.
점심먹고 아들녀석 학원에 태워다 주려고 보니 민출님 댁앞으로 지나가게 된다.

일단 민출님 댁으로 전화를 걸었다.
- 혼자가기 뭐하니 둘이 갑시다.
- 그라몬 둘이 두리갑시다.

결국 민출님을 태우고 오랫만에 두리농원으로 달렸다.
중간에 도로공사하는 곳이 많아서 길 잃어먹고 한참을 헤메고
겨우 찾아가니 하필이면 사장님이 멀리 나가셨단다.
민출님하고 이것 저것 구경을 했지만 막상 주인장이 없으니 뭐가 뭔지 헛갈리기만 한다.

- 이기 팔중의 맞습니다.
사모님왈
- 팔중의가 아니고 부악인데요...
- 이기 만월입니까?
사모님왈
- 만월이 아니고 소대입니다.
- 이건 뭔가요?
사모님왈
-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 이기 파는 겁니까?
사모님왈
- 팔기는 파는데 사장님이 없어서 가격을 몰라서 지금은 몬팔아요....

민출님과 둘이서 두리번 두리번 구경만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철수!!!
근데 이게 우찌된 일인지
나와서 차를 타려고 보니 오른쪽 앞바퀴가 주저앉아있다...쩝쩝

작년 난사랑 송년모임에서 자루뫼에서 뒷바퀴가 펑크나더니
이번에는 앞바퀴가... 쩝쩝
가만보니 양쪽 앞바퀴가 편마모로 거의다 못쓰게 되고 말았다.
타이어를 둘다 교체해야하지만 그래도 카센터까지는 가야지...

땡볕에서 공구꺼내들고 스패어 타이어로 바꾸고 펌프로 공기압력 채우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는데
민출님이 근처 가계에서 시원한 콜라를 사오셨다.
대충 뒷정리하고 마시는 콜라맛은 진짜 꿀맛이다.

근디 민출님!!
길잃고 헤메고 농장은 헛탕치고 자동차는 펑크나고...
우리 시방 뭐하고 있는교?
내도 마 모리겠다...

민출님을 댁앞에 내려드리고 곧바로 단골 카센터로...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정기휴일이란다...
겨우 동네 타이어가게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고 휠밸런스를 잡고...
되는 일은 없고, 땀은 DG게 흘리고, 돈만 깨지고...

그래도 콜라는 시원하고 맛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