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부터 휴가~!!

by 노영복 posted Aug 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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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만, 내심 걱정이 앞섭니다.
작년휴가때는 움직이면 고생이라고 휴가내내 집안에서만 뒹굴다
집사람 섭섭하게 했던 생각이 납니다.
사실 휴가다 피서다 해서 많이들 움직이는 더운 여름철에 밖에
나가기가 왠지 두렵습니다. 휴가 받으면 뭘할것인가?
거창하게 계획을 세워 놓고도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실천하기도 힘들것이구요.

저는 고향이 거제라  피서지가 따로 없는셈 입니다.
남들은 좋겠다고 얘기하지만, 실제 저는 별룹니다.
내 주위환경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는셈이지요.
그럴수밖에요...33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거제는 늘 내가까이 있었고 다른분들에게는 멀리있는 환상의 섬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피서기간이면 다른지방으로 갑니다.
제주도에 사는 친구가 이번에 피서를 거제로 온다니??
그친구나 저나 심정은 똑같은것 같습니다.

맘먹고 피서지 정해서 놀러가면 당장 그날밤부터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듭니다. 모든게 집에서의 편안한것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밖에나가면 고생이란 말이 틀린게 하나 없는 말인것 같아요.

한번씩 제가 참으로 간사하다는 느낌을 가질때가 이런때입니다.
이랫다 저랫다....
찌는 여름엔 겨울이 빨리왔음 좋겠고, 추운겨울엔 여름이 빨리 왔음 좋겠고....
나만 그런건지?

올 휴가는 어린딸 데리고 바닷가에서 수영도하고, 집사람과 가까이 있는
풍란농장에도 가고, 아버지와 계곡식당에서 닭도 한마리 잡고,
동생집에도 둘러보고,.... 그러고보니 위에서 얘기한 고생길이 훤히
열렸습니다.

해마다 뭐할까 고민되는 휴가지만...그래도 휴가는 휴가니까....
고생이 되더라도 올해는 함 움직거려 볼랍니다....

이번 여름밤엔 꽃게잡이도 나갈랍니다...
누구 밤에 횃대들러 갈분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