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람 건져올리기...

by 宋梅 posted Jul 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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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다가 휴가철이 되다보니 물놀이 갔다가 익사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단체로 익사하는 경우들... 한사람이 물에 빠지면 구해주러 들어갔다가 같이 익사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에 해당될 것이다.

얼마전 수영이야기만 나오면 몸서리치시는 분을 본적이 있었다. 아들을 데리고 낚시를 갔다가 사랑하는 아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자신이 수영을 하지 못해서 뛰어들지 못하고 발발 동동구르며 자식이 죽어가는 모습을 속수무책 지켜봐야만 했던 이야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중에 주변에서 또는 자기 자신에게서 죽을 때 죽더라도 물에 뛰어들지 못한 못난 자신을 질책하면 그냥 땅바닥만 내려보고 살았노라고...

그 반대의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며칠전에는 자신의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들을 끌어안고 통곡하다가 제2의 교통사고로 어머니마저 숨진 사건이 있었다.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피를 흘리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하늘이 무너지듯, 애끓는 모정을 모르는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꼭 그 현장에서, 도로중앙에서 끌어안고 울어야했을까?

물론 아들과 함께 죽은 애끓는 모정을 칭송하는 언론이 훨씬 더 많은 것은 알고 있다. 아니 차라리 평생을 자책하며 고통속에서 사는 아버지보다 훨씬 편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어느쪽도 현명하다는 소리를 듣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신이 그 어머니이고 아버지였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말입니까?
저는 직업상 냉정한 편입니다.

김순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