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전화

by 임향만 posted Jul 0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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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그녀석의 생일이기도 해서 전화라도 해야겠다 했더니 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 물어볼 말이 있는데요"
"뭔데.."
"저 연봉계약했거던요..우리회사 연봉으로 하기로 했데요.."
"그래서.."
"연봉하면 그 금액을 한꺼번에 다주는거예요.."
"............"
"왜 말이 없으세요.."

연봉제에 대하여는 찬반의 의견들이 많겠지만, 기업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 급여제도로 생각될것이고, 근로자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입장의 제도일수도 있을것입니다.

저도 직장생활 할때 여러가지 관리제도와 급여제도들을 도입하여 시도 되어 봤지만, 일정한 금액을 매월 탈없이 받는..그리고 좀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전체의 성과를 평가해서 정해지는 월급제도에 아마도 익숙해져 있다고 봐야 할것입니다.
그 결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나 좀 놀고먹는 사람도 매월 똑같은 기준으로 지급되는 월급에 "열심히 일하면 뭐하나..나중에 책임질 일만 많지..그런다고 도와줄 사람도 없고.." 그런 경우가 없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의 능력이 철저히 평가되고, 그래서 일한만큼 소득도 많아지는 그런제도..
이것이 원래 지니는 합리적 목적대로 된다면 ..

"네가 지금 회사를 다니는것이 꼭 돈만을 위한것이 아니라고 한것 같은데,,"
"그건 그렇습니다"
"내가 너에게 일러준 말도 있는데..기억하니..?"
"알고 있습니다..첮째는 책임을 지는것이고, 두번째는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럼 됐다..오늘 하숙집에서 미역국이라도 얻어먹었니?"
"........"
"그래 알았다"
"엄마한테는 말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