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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1.06.29 09:10

최선?

조회 수 834 추천 수 0 댓글 3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죽도록 사랑합니다.
둘은 결혼해 살게 되었습니다.

둘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소가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싫었지만 참았습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참을성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둘은 마주 앉아 얘기합니다.
문제를 잘못 풀어 놓으면 큰 사건이 되고 맙니다.
소와 사자는 다툽니다. 그리고는 끝내 헤어지고 맙니다.

헤어지고 서로에게 한 말은, "난 최선을 다 했어" 였습니다.
소가 소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사자가 사자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면 그들의 세상은 혼자 사는 무인도입니다.
소의 세상?, 사자의 세상? 일 뿐입니다.
  • ?
    宋梅 2001.06.29 09:39
    사이트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서로의 취향이 다른 사람들, 추구하는 바가 각기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이 포용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용력은 물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능력, 또한 그럴만한 여유가 있어할 것이구요. 항상 의미심장한 주찬님의 글... 감사합니다.
  • ?
    박운용 2001.06.29 16:24
    송매님! 이쁘게 봐주시니 감사드립니다.
  • ?
    난그리안 2001.06.29 17:57
    내 경우로 고부간에 최선을 다 하던중에 그래도 갈등이 생기더군요.. 물론 작은 다툼이 있었쬬.. (문제를 잘못 풀어 놓으면 큰 사건이 된다) 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갈등속에 남편의 판단력이 그러햇땁니다... 피를 나눈 형제끼리도 다툼이 있기 마련인데 (실질적으로) 피를 나누지 않은 고부간의 다툼이 어찌 없겠느냐 하는 거였죠.. 그날 그렇게 조용히 일이 수습되고 말았던 기억이 잠시 되살아나 적어 보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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