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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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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를 붙들고 씨름하기 시작한지 4개월...
사이트 오픈한지는 채 100일도 되지않았다.
하지만 그 100일이 마치 10년쯤으로 느껴지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장난삼아 시작한 일이 일종의 책임감이라는 무게로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하자 주말이면 카메라 메고 이농장 저농장 제주도로 구파발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평일이면 서버 붙들고 낑낑 낑낑....

예상보다 빠른속도로 접속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가장 신경을 쓰이게 하던 부분이 바로 서버 이전문제였다. 몇년전부터 운영하던 별도의 서버가 있었지만 이번 사이트의 경우 남은 구닥다리 PC에 대충 서버를 만들어서 이것저것 장난을 시작한 것이 결국 사이트오픈까지 이어졌다. 문제는 기존의 서버에 데이터를 옮겨야하는데 이게 막상 생각같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하드웨어 호환성이 다른데다 기왕 한 2년 넉넉하게 사용할 생각으로 이것 저것 업그레이드를 하고나니 서버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방법 또한 요원하다. 주변에 누구한사람 물어볼 사람도 없고 기존 업체들이나 소위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자신의 주된 전공분야가 아니면 서버셋팅에서 PHP 프로그래밍까지 종합적이고 일관성있게 알려주는 사람은 눈씻고 봐도 없다. 하드웨어만해도 그렇다. 비용을 좀 아끼느라고 벌크를 구입한 것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해당업체에 기술지원을 요청하면 벌크는 기술지원을 해줄 수 없단다. 허 참~~

결국은 막고 품기!!!작전
인터넷에서 필요한 자료를 검색해보고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은 이렇게 바꿔보고 저렇게 고쳐보고... 그러니 문제가 하나 생길때마다 짧으면 2-3일 길게는 2-3주가 걸리고 만다. 거기다가 머리골 아프면 며칠 처박아두었다가...

몇개의 고비와 몇개의 산을 넘어서 이번 월요일에야 겨우 서버이전을 완료할 수 있었다. 물론 또 다른 이틀동안은 네임서버와 씨름하느라고 허비했고... 좌우간 어제부로 대충 서버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물론 잡다한 뒤치닥거리가 몇가지 남아 있지만 이제 급할 것이 없는 일이니 마음이 이렇게 홀가분할 수 없다. 나머지 일은 생각나면 하나씩 시간나면 천천히...

몇달만에 운동도 좀하고 편안하게 푹자고...
아침에 게운한 마음으로 베란다에 나갔더니 어라????
밤이면 달착지근한 향을 뿜던 풍란들이 듬뿍피어있지만 아침이면 야밤의 그 끼(?)는 온데간데 없이 얌전을 떠는 풍란들인데 오늘따라 어디선가 은은하게 향이 피어나는게 아닌가?? 코를 벌름거리면서 한참을 뒤지다보니 얼마전 매란방경매에서 집어온 일출이 꽃을 피웠다.

아예 베란다에 의자를 들고 나가 풍란과 일출사이에 앉아있으니 신선노름이 따로없다.
"아빠 출근안하세요?"
항상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서는 딸애가 아빠를 재촉한다.
"응~~ 오늘은 아빠 출근안해..."
향이 좋아서 편안한 마음에 그냥 한번 해본소리인데....ㅎㅎㅎ
"진짜요?"

이것저것 급할 일도 없겠다.
꽃핀 풍란과 건란의 향 사이에 앉아있으면 누구나 다 출근하기 싫을걸요... 아마...

왜 사진 안찍어올리느냐구요?
안찍었시요...
아니 못찍었시유...
실은 찍을 생각도 못했구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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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 2001.06.27 11:07
    건란도 향이 나는 군요... 전 동양란 향은 전혀 못 맡아서리...보세향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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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심이 2001.06.27 12:03
    그날 일출이 송매님께로 갈때 제가 아쉬워했던걸 아실려나? 모르실려나...? 암튼 좋은 향의 꽃이 피었다니 추카추카 드립니다 저도 요즘 난실에 드나드는 횟수가 몇 배로 늘었답니다 눈도 즐겁고 또 코도 즐겁고...고생하시며 여러가지로 애써 주시니 캄사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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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동주 2001.06.27 19:19
    저는 아직도 동해에 비실한 난들하고 씨름 하고 있읍니다. 그나마 풍란 향따라 조용히 코끝으로 다가서다 혹시나 다칠새라 손부채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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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향만 2001.06.27 21:41
    저는 이해가 잘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하여간 무진 고생을 하시는 군요,,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이렇게 좋은 곳에서 정담도 나누고 보고싶은 님들과 글을 나누는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 하셨습니다. 이런말밖에 드릴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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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 2001.06.28 00:13
    무척 애쓰셨습니다 어려운 사정도 모르고 철모르게 이것저것 뒤지고 새로운 자료를 찾아 불평아닌 관심을 갖은것을요 어려운일 혼자서 해내시면 좀더 나은 그 방면의 프로가 되지않겠습니까? 멀리서 기원드립니다.인사도못드린 불초소생이 한번 뵐수있는 영광이 있을런지요?수원으로 매일 출근 합니다.곁을 주시면 언제라도 찾아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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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 2001.06.28 11:18
    오늘 아침 생각났는데... 정말 출근하기 싫은 날이 있죠? (나만 그런가...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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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6.28 22:52
    아~뇨!..저도 가끔..그럼미다...河水님 보고 쉽은데 일이 꼬이고 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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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산 2001.06.29 12:39
    참 수고하십니다. 속 사정을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우리 직원들에게 자랑삼아 소개했더니ㅣ이정도 규모, 솜씨로 운영하시려면.... 모두 감탄하더이다. 저의 난실에도 일지출이 개화해서 출근전에 한번 코를 대고 들이키고 왔습니다. 아무튼 조금이라도 더 애쓰시는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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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빛 2001.06.29 13:27
    베란다에 나가면 만화에 나오는 타임머신을 탄것같다고나 할까요. 금방 시간이 갑니다. 오늘은 정말 출근하기 싫대요. 그런데 송매님 방에도 자주 못들리게 되어 항상 지각입니다. 결석에 지각이라. 이러다가 구조조정 당하는것 아닌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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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그리안 2001.06.29 18:08
    송매님의 모습을 뵈었는데... 그야말로 작은고추가 맵다 라는 말이 저절로 실감되더군요.. 그 단아한 모습으로 이리 저리 애 써 주심을... 어떻게 도와 드려야 할지 모르지만 언제든지 SOS 치시면 힘 닿는데 까정 도움 되어 드리겟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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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 2001.06.29 21:20
    송매님이 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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