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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방

2001.06.19 15:24

코스모스

조회 수 114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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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초정약수 근처에 있는 광명난농장을 찾아갔습니다.
행정구역상 청주라고는 하지만 증평, 진천에 가까워서 수원에서 가기가 참 애매하더군요. 고속도로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호법에서 다시 중부를 타고 증평에서 빠져야하는데 워낙 고속도로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토요일 오후의 고속도로는 아무래도 짜증만 날 것같아서 용인에서 안성, 진천으로 해서 국도와 지방도를 이용했습니다.

경기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통과하기 때문에 안성에서 진천으로 바로 넘어가는 지방도가 경기도쪽에서는 387번이고 충북쪽에서는 587번인 이 도로는 오래전 비포장시절부터 넘어다녔습니다. 길이 한가하고 아기자기한데다 통행량이 많지 않아서 고속도로가 붐비는 명절때나 관광철, 피서철에는 특히 자주 이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고개 이쪽저쪽에 두개의 골프장이 생긴데다 2년전쯤 산사태까지 나서 경관이 예전같지 않기는 하지만...

차도 별로 넘지않는 이 옥정현고개 정상에 콘테이너박스가 하나 생기더니 아주머니 한분이 차를 팔고 계시는데 이 컨네이터 간이 까페에서 마시는 냉커피맛이 그만입니다. 해발 고도가 높은 탓인지 벌써 코스모스가 만발한 그늘에서 느긋해진 마음 탓일까요?

몇년전 큰소리로 "까돌아, 까돌아" 하면서 까치를 부르시던 아주머니가 무척 인상적이어서 해마다 가끔 들르곤 합니다. 집가까운 나무 근처에서 까치가 하도 시끄럽게 울어대서 가봤더니 새끼까치 한마리가 둥지에서 떨어져있고 어미는 나무 위에서 시끄럽게 울어대고... 둥지가 너무 높아서 다시 올려줄수도 없고 그냥 놔두면 죽을 것같아서 집에 데려와서 먹이를 줘서 키웠는데 제법 커서 날기 시작해서도 하루에 한두번씩 먹이먹으로 찾아온다고 하더군요. 안보이는 날은 까돌아 까돌아 부르면 날아온다더군요.

이름모를 풀들과 날개달린 새까지 친구처럼 사시는 아주머니 모습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벌통 몇개가 고작이더니 지금은 제법 식구가 많이 늘었더군요. 닭도 키우고 강아지도 있고..

드라이브를 즐기시는 분들은 한번 찾아가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여유와 함께 냉커피도 한잔....

김순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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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 2001.06.20 10:01
    고개이름이 예쁘네요. 그런곳에서 마시는 커피맛은 일품이지요. 까돌이 보러 함 가봐야 겠습니다.
  • ?
    황영윤 2001.06.21 09:36
    그럼, 몇번 도로인지르루 올려 주셔야, 내 커피는 싫어 하지만 흥부도 아닌 그 아주머니를 보고 싶기에 한번 가렵니다. 운보의 집하고는 가는 길이 여~~~ㅇ ~ 딴 길인지요 ~! 경기 밑에 충청인데...
  • ?
    宋梅 2001.06.21 09:38
    내참! 들풀님은 꼭 한가지씩 놓치신다니깐... 387번 587번 지방도라니까요. 안성 금광저수지옆으로 해서 진천, 송림쪽으로 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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