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을 키우면서

by 박운용 posted Jun 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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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을 키우면서 정말 소중한 많은 것을 잃고 있지 않은지....
낮에는 직장에서, 퇴근한 다음에는 베란다 또는 난실에서 나의 모든 시간을 쏟고 있질 않은지...
가족과 식사하는 날은 일요일뿐, 식사시간에 서로를 사랑하는 대화보다 눈은 T.V에 머리속은 다른일로 가득하지는 않은지...
아이가 혹시 아빠는 나보다 난을 더 사랑하지. 하고 풀줍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지는 않는지...
소장하고 있는 난의 발육, 건강상태는 파악하고 있으면서 아이가 훌쩍 커진 모습은 모르고 있지는 않는지,
아이의 손을 바라보다가 아이의 손톱을 깎아준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 가물하지는 않는지....
어느날 문득 마누라의 손을 잡을때 곱던손이 거칠어져 깜짝 놀라지는 않는지...
마누라에게 사랑한단말을 한 기억이 언제인지 ....
주머니에 모아놓은 용돈으로 매번 난을 구입하는데 지출하지는 않는지....

난을 키우는 의미는 난을 통해서 나를 완성해 가는지, 난을 위해서 내가 존재하는지....

저를돌아보면서 주절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