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한 할아버지

by 월곡 posted Apr 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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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한적한 길을 지나던 등산객이 길옆에 있던 쪽문에

한문으로 ˝多不有時˝라고 적혀 있는것을 보았다.

˝많고, 아니고, 있고, 시간???˝

˝시간은 있지만 많지 않다는 뜻인가?˝

-누가 이렇게 심오한 뜻을 문에 적어 놨을까?-

˝ 분명 학식이 풍부하고 인격이 고매하신 분일거야~~.

˝도사˝같은 그 분은 만나봐야지!




하고 문앞에서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안에서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니 옆집에서 런닝차림의 할아버지가 나오셨다.




˝어이~거기서 뭐하는거야?˝

˝아,예~ 여기 사시는 분을 좀 만나뵈려구요.˝

˝엥? 거긴 아무도 안살아˝

˝네? 이 한자성어를 적으신 분을 뵈려했는데....

˝그거? 그건 내가 적은거야.˝

˝네? 그러세요? 뵙고 싶었는데요,

할아버님. 여기가 대체 무슨 문입니까?˝

˝여기? 별거 아니야. 화장실이야˝

˝네? 화장실이요?

여기가 화장실이라구요?

그럼 이(多不有時)글의 뜻은 뭡니까?˝

˝아,이거? 참내! ˝

˝다불유시(W,C)야 다불유시!.....˝

˝多不有時 젊은이는 그것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