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실에서..

by 임향만 posted Jun 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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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되는것은 필연이겠지요
그리고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고민도 하고 걱정도 하고 그러지요..
어느분은 살아오면서 걱정하고 고민했던 일들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몇가지만 빼고는 걱정하지 않아도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이었다고 합니다.

고민하고 걱정한다함은 결국 그만큼 미련이 크다는 의미도 될것입니다.

난실의 난을 볼때마다,
걱정하고 고민했던 지난날들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살녀석은 살고, 마실갈 녀석은 마실가고..
그렇다고 난에 대한 모든 미련을 끊고 버릴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것으로 인하여 마음을 끓일 일은  만들지는 말자 ..

지난 겨울 모진 고통을 겪으면서도 삐죽이 새싹을 올리고, 그나마 종자을 보전할수 있었던 녀석의 벌브주위에는 새싹의 조짐도 보이고..
전같으면 새싹달림 조바심때문에 이곳도 헤집고 저곳도 헤집고, 그러다 새싹을 발견하면 깜짝놀라 얼른 덮어놓고는 안본척 했던 생각들이 납니다.

난연이 중요한것이 아니고 그것을 매체로 한 또다른 인연을 소중히 간직해야 하는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인연의 한자락을 잡고, 그속에서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가식이나 체면 따위는 벗어놓고 진정으로 자유로운 관계이고 싶었습니다-

그 인연이라는것이 어느날 심한 실망과 회의로 다가올때- 더구나 그것이 내가 초래한것이므로-, 가끔은 내자신을 향해 용서하거나, 관대해지면 될일을 그것이 마음대로 마음먹은대로 잘되지 않으니 영낙없는 졸장부가 아닌가...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몸을 맡겨버리고 고통속에서도 새로움을 포기하지 않는 ...그걸 준비하는  난이  훨씬 어른스러워 보인다.

그럼 ...때로는 이렇게 흐르는 바람결에 ... 흘러가는 세월속에 잠시 맡겨 두었다가 생각나면 도로 찾아오면 되는것을...

걱정한다고 미련둔다고 더구나 고민한다고 될일은 아니므로...